새로운 마디를 만드는 새벽의 발걸음

3시 30분, 통증조차 삶의 리듬이 되는 시간

by 최동철

새벽 3시 30분. 지난주보다 조금 늦은 시각이지만, 제가 정해둔 시간을 따라 하산을 시작합니다. 월요일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때문일까요, 아니면 휴일 내내 저를 붙들었던 피로 때문일까요. 몸은 조금 무겁지만, 운동화 너머로 전해지는 차가운 흙의 감촉이 정신을 깨웁니다.


지난 일주일은 제게 '통증'이라는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집요하게 괴롭히던 치통은 다행히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잇몸 끝에 미세한 파동으로 남아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주말의 휴식조차 온전한 쉼이 되지 못했던 탓에 몸 곳곳에 피로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발바닥 명상을 하며 걷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우리 삶의 고통과 피로 역시 대지가 품고 있는 돌멩이나 거친 나무뿌리 같은 것을 말입니다. 발바닥에 닿는 돌이 아프다고 해서 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저 그 감각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음 발을 내디딜 뿐입니다.

저의 고통도 피로도 고정된 실체가 아닐 것입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고통일 수도, 혹은 새로운 에너지의 마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 역시 늦은 귀가와 빽빽한 일정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지만, 저는 오늘 새벽 이 길 위에서 '새로운 시작의 마디'를 엽니다. 대나무가 마디를 만들어야 더 높이 뻗어 나갈 수 있듯, 치통과 피로를 견디며 내딛는 이 월요일 새벽의 발걸음이 저를 더 단단한 존재로 세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비록 몸은 고단할지라도, 마음만은 새벽이슬처럼 맑게 깨어 이번 한 주를 정성껏 뛰어보려 합니다. 고통은 때로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강렬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의 발바닥에 닿는 이 단단한 땅의 기운이, 새로운 마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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