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깃털처럼, 금요일의 새벽 산행

3월의 3분의 2 지점에서 만난 북두칠성

by 최동철

2026년 3월 20일, 금요일 새벽 3시 27분.

며칠째 머무는 감기 기운에 콧물은 흐르고 몸은 천근만근입니다. 하지만 금요일이라는 이름이 주는 설렘이 저를 깨웠습니다. 산 중턱까지는 반쯤 졸면서 올라왔지만, 고개를 드는 순간 검푸른 밤하늘에 북두칠성이 유난히 또렷하게 박혀 있습니다. 다시 겨울이 돌아온 듯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지만, 그 서늘함이 오히려 졸음을 깨웁니다.


문득 흙을 밟는 발바닥의 감촉에 집중해 봅니다. 신발 너머로 전해지는 지면의 단단함과 간간이 밟히는 잔가지의 저항감. 몸은 비록 감기로 무겁지만, 산을 오르기로 한 제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가벼웠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 산행과 닮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몸이 가볍거나, 혹은 마음이 가벼우면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둘 다 무거울 땐 한 걸음을 떼기가 어렵지만, 어느 한쪽만이라도 가벼움을 유지한다면 기어이 정상에 서게 됩니다. 음과 양의 조화처럼, 육체의 고단함(음)을 정신의 의지(양)로 다스리며 걷는 이 새벽 시간 자체로 바로 명상이 됩니다.


내려오는 길, 벌써 3월의 3분의 2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고달프고 치열하게 흘러가지만, 지나고 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한 법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이나 기쁨도 찰나일 뿐, 결국은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몸의 무거움을 떨쳐내고 마음의 여유를 선택한 이 새벽의 기운을 하루 종일 이어가려 합니다. 비록 코끝은 찡하지만, 제 발바닥이 기억하는 대지의 단단한 에너지가 오늘 저를 뛰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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