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달 아래, 내 생애 가장 젊은 오늘을 걷다

부족함은 채우고 마음은 여유롭게, 수요일 새벽

by 최동철

4월의 첫 새벽, 3시 27분.

어제 내린 비가 씻어낸 자리 위로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올랐습니다. 달빛을 머금은 하얀 진달래꽃은 어둠 속에서도 흐드러지게 피어 저를 맞이합니다. 꽃과 달, 그리고 구름. 이 우주의 모든 조각이 지금 이 순간, 제 발걸음 아래 하나로 모여 있습니다.


얼굴에 닿는 감촉은 차갑지만 부드럽습니다.

신발 너머로 전해지는 대지의 기운은 어제의 빗물을 머금어 촉촉합니다. 한낮의 완연한 봄기운과는 달리, 새벽의 공기는 여전히 쌀쌀함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늘함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깨웁니다.


예년보다 일찍 핀 꽃들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조심스레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대지와 나누는 대화처럼 느껴집니다. 일주일의 허리, 수요일의 문턱에서 지난 3개월을 돌아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변화합니다. 돌이켜보니 부족함이 눈에 밟힙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그대로여도 내가 바뀐다'는 깨달음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옵니다.

내가 변할 때 비로소 세상의 변화가 결정되듯, 오늘 이 순간 가장 젊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가진 존재임을 믿습니다. 이제 머뭇거릴 이유는 없습니다. 4월은 그 부족함을 메꾸고 소망을 현실로 만드는 달이 될 것입니다.


몸은 부지런히 움직여 달려가되, 마음만은 새벽 산의 고요함을 닮으려 합니다. 늦은 귀가가 예정된 긴 하루지만, 제 발바닥 힘이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할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오늘이 제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기에,

저는 오늘도 힘차게, 그리고 여유롭게 대지를 딛고 일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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