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내려 놓는 어제의 무게, 오늘을 딛는 발바닥

달빛이 비추는 3시 29분, 무거움을 내려놓는 발걸음

by 최동철

2026년 4월 2일, 새벽 3시 29분. 세상이 깊은 잠에 든 시각, 저는 오늘도 보름달의 끌림을 따라 산길을 내려갑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 미세한 시간의 틈 사이로 저의 발바닥은 땅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새벽 산의 공기는 아직 쌀쌀합니다. 하지만 그 서늘함이 오히려 몽롱했던 정신을 바로 세워줍니다. 신발 너머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의 단단함과 이따금씩 밟히는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의 촉감은, 어제 늦은 귀가로 몸에 쌓였던 쪽잠의 무거움을 서서히 땅 밑으로 흘려보내 줍니다.


3시 30분이라는 저만의 기준점에서 보면 1분 이른 출발이었지만, 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안도감보다는, 평소보다는 늦어졌음을 더 크게 느낍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땅을 딛고 서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제의 피로는 몸을 짓눌렀으나, 새벽 산행의 움직임은 다시금 제 몸의 균형을 맞춥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길을 환히 비추니, 별들은 뒤로 물러납니다. 이 정적 속에서 저는 자연과 하나 되어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오늘은 세 가지의 큰 일을 넘어야 합니다. '생계'를 위한 일, '나'를 완성하는 일, 그리고 '내일'을 여는 새로운 일. 우선순위는 저의 발바닥이 땅을 고르듯 하나씩 차근차근 정해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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