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가려진 달처럼, 불안 너머의 안심을 걷다

4월의 첫 금요일, 구름 뒤에 숨은 달과 흑백 영화 같은 목련

by 최동철

새벽 3시 28분. 산을 내려가는 길, 발바닥이 지면을 밀어내며 하루를 엽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보름달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달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산등성이마다 보름달만큼이나 환하게 피어난 진달래가 이번 주가 절정임을 알리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산을 오르기 전, 어느 집 울타리 너머로 마주한 목련은 마치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아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화려한 색채 없이도 존재 자체로 압도적인 아름다움. 4월의 첫 금요일, 제 마음도 그 목련처럼 고요하면서도 단단하게 피어오릅니다.


이번 주는 참으로 성실히 보냈습니다. 휴일을 앞둔 설렘 덕분에 몸은 조금 무거웠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상쾌합니다. 벌써 4월의 첫 주가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합니다.


발바닥에 닿는 차가운 흙의 감촉에 집중하며 생각에 잠깁니다. 우리의 삶은 참으로 묘합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우리는 늘 긴장과 불안, 그리고 기대와 희망이라는 이질적인 감정들을 한데 버무린 채 살아갑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겠지"라는 희망,

"어떤 시련도 꼿꼿이 맞이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앞날을 알 수 없다"는 근원적인 불안.


하지만 오늘 새벽, 구름 뒤로 숨었다가 다시 얼굴을 내미는 달을 보며 깨닫습니다. 불안 또한 시간이라는 바람이 불어오면 결국 '안심'이라는 맑은 하늘로 바뀐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의 미래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무한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구름이 걷히면 달이 드러나듯, 우리의 성실한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 빛나는 진실을 드러낼 것입니다.

내일의 희망을 품고, 오늘도 발바닥에 힘을 실어 힘차게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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