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 업계 사람들이라면 바로 ‘아, 거기?’ 반응할 만한 브랜드였고, 주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처음엔 아직 3개월 차 주니어인 내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었으나, 생각해 보면 할 말 많았다. 거의 모든 게 낯선 환경에서 사수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며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잖아? 지금 내가 겪는 시행착오, 거기서 얻은 교훈은 오직 지금의 나만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다. 어제 어려웠던 일도 몇 달, 아니 몇 주만 지나면 익숙해질 테니까.
사소하고 별 거 없는 정보 같아도, 그걸 몰라서 쩔쩔매는 게 얼마나 답답할지 알기에 용기내기로 했다. 딱 지금의 내 위치에서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나누고 오자! (생각해 보면 얼마 지나지 않은 취준생 시절에 나 역시 딱 지금 나 정도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다음 날 답장의 첫머리는 이렇게 열었다.
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진행하고자 합니다.
사실 내가 브런치를 시작했던 이유도 그랬다. 나의 성장 과정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이나 도움을 주고 싶어. 나의 궤적이 단 한 명에게라도 힌트로 닿는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호텔관광경영학과를 다니다 에디터란 꿈이 생기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일단 뭐든 하다 보니 지금은 어느새 좋아하는 브랜드에 입사해 좋아하는 일로 가치를 만들고 있다.
내 포트폴리오에 자격증이나 어학 점수 취득, 인턴 같은 건 없었다. 그보다 나 혼자 기획한 사이드 프로젝트, 독립잡지 에디터, SNS 글쓰기 코칭 등 나만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갖춘 것들을 적었다.
자신 있어서 그랬냐 묻는다면 전혀? 오히려 반대였다. 이렇게 살아온 거 잘한 거 맞나? 진짜 후회 안 해? 과거로 돌아가도 그럴 거야? 자주 의심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어떤 자격증보다 값진 건 나 스스로 축적해온 나만의 서사라는 걸. 점 하나 찍었다고 뭐가 달라지나 했지만 그 점이 선이 되고, 문장이 되고, 스토리가 되어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걸.
며칠 전에 세보니 1분기에만 벌써 32개의 글을 남겼다. 비공개 글까지 하면 좀 더 많겠지? 잘은 모르겠지만 꾸준히는 하고 있다. 그걸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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