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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기록 Feb 09. 2022

1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다

우당탕탕 신입사원 최기록, 회사에 가다



지난 1월, 직장인이 됐다.


우당탕탕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적응하는 중이라 긴 글을 남길 여유까지는 없었지만, 인스타와 메모장에라도 지금만 할 수 있는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무튼,  현재 집무실과 로켓펀치를 만드는 '알리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내가 속한 커뮤니케이션 팀은 나와 동료가 입사하며 신설된 팀이라 '전임자는 이렇게 했다더라' 등의 참고사항 같은  전무하다.


하는 수 없이 다른 팀 동료들에게 물어물어, 혹은 슬랙과 노션에 있는 자료들을 뒤지고 뒤져 우리만의 길을 개척하는 중이다. 물론 막막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더 재밌는 걸 보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싶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풀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1월에 한 일(Work)을 회고해보려 한다.



1월의 일 회고하기

아직 수습 기간인 만큼 한 번에 관리해야 할 프로젝트나 업무량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다음 얘기할 핵심 업무 2가지에서 파생되는 일들이 대부분이었던 1월.


팀원 인터뷰 4건 진행


난 지난해 12월, 사전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가 제안한 업무를 미리 경험해보고 1월에 정식 합류한 케이스다. 그때 한 게 '알리콘 팀원 인터뷰'였는데, 입사 이후로도 쭉 내가 담당하게 됐다. (그 덕에 공간, 운영, 마케팅, IoT 등 다양한 직군의 팀원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정말 좋다.)


▶︎ 알리콘 팀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하나의 인터뷰를 위해 필요한 일은 꽤나 많았다. 사전 질문을 공유하는 것부터 일정 조율, 인터뷰 진행, 원고 정리, 동료 코멘트 수집, 끊임없는 퇴고 후 발행, 재가공 후 타 채널 배포까지.


콘텐츠를 만들고 끝! 참 잘했어요! 면 정말 좋겠지만 여기는 '회사' 아니겠는가. 내가 발행한 인터뷰가 과연 타깃들에게 유의미한 도달을 만들었는지, 성과가 아쉽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다음엔 어떤 점을 개선할 수 있을지 지속적인 회고가 필요하다.


그를 위해 필요한 건? 데이터 분석 능력. 동료와 나는 퇴근 후에 백지장을 맞들며 Google Analytics 스터디를 했다. Beginners 과정을 수료한 지금도 여전히 '페이지별 트래픽 보려면 어디로 들어가야 하더라?' 버퍼링이 생기지만, 매달 조금씩 그 시간은 단축될 것이라 믿는다.



스페이스 모듈 이용 활성화


내가 담당하게 된 두 번째 업무는 집무실 고객들의 '스페이스 모듈'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스페이스 모듈?

집무실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세로 일하고 사유할 수 있어야 좋은 업무 공간이라는 철학 하에,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제공한다. Nest, Hive, Cave로 대표되는 3가지 워크 모듈 외에도 지점별로 다양한 스페이스 모듈이 준비되어 있다.


왕십리점 스페이스 모듈


스페이스 모듈은 각 지점 컨셉에 잘 어우러지는 형태로 기획하고, 제작되는 것이 맞지만 이 좌석들의 본질도 결국은 '일하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 현재는 많은 고객들이 스페이스 모듈을 예쁜 가구, 오브제, 잠깐 쉬었다 가는 곳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그건 우리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기도 했다. 내가 맡은 업무는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여 고객들이 스페이스 모듈을 더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업무는 팀원 인터뷰에 비해 진척이 다소 적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좀 더 긴급하고 우선순위 높은 업무가 되었다. 아마 2월의 일 회고에서 더 자세하게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으니 궁금한 분들은 그때 다시 읽으러 오시길.



그래서 무엇을 배웠는가?


사실 '무엇을 했느냐'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배웠는가'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1월 한 달을 되돌아보며 내가 어떤 점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적어봤다.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질문하자

신입이라면 대부분 이런 상황 한 번쯤은 겪어봤을 거다.


'방금 상사가 이야기한 게 A 맞겠지? 다시 한번 물어봐서 제대로 확인할까? 너무 당연한 거라 물어보면 좀 그런가?' 애석하게도 우리가 머릿속으로 고민 회로를 돌리는 사이 상사는 유유히 걸어간다. 그리고 나는 '앗 어쩌지.. 에이, 그래 내가 생각한 게 맞을 거야' 합리화를 한다.


나 역시 그러다가 실수를 하나 했다. (그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도 올렸으니 참고하시라.) 운이 좋다면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기억하자. 질문할까, 말까 고민될 땐 그냥 질문하기!



일의 시작은 언제나 Why

나의 한 달, 그간 내가 받은 피드백들을 곱씹으며 깨달은 사실. 나는 일을 잘하려고만 했지, 잘 알려고 하지는 않았구나.


아까 말했듯, 내 담당 업무 중 하나는 스페이스 모듈의 인지도 및 활용량을 높이는 것이었다. 지금의 나라면 '왜? 이 일의 목적은 뭘까? 신규, 기존 고객 중 누구를 주요 타깃으로 놓고 진행해야 할까?' 먼저 질문하고 시작했겠지만 그때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까? 무슨 채널을 이용할까?' 바로 How에 대한 고민부터 했다.


마케팅 팀과 미팅도 몇 번이나 진행하며 열심히 기획을 다듬었지만, 며칠 후 난 내가 타깃을 잘못 이해한 채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 당연히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맹목적으로 일하는 게 얼마나 큰 낭비를 만드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던 날. 일의 시작은 언제나 why여야만 한다는 걸 이 글을 쓰며 다시금 새겨본다.





이외에도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 줄 아는 것이 프로다', '기획에서 중요한 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협업에서 배려란, 상대방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해주는 것' 등 내가 직접 경험하며 얻은 한 줄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깨닫지만 말고 나누자.

그것들을 정말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고 혹시나 나처럼 어리바리 신입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이들에게 응원과 도움을 주기 위해 ⎯ 하나하나 글로 써보려 한다. 깨달은 걸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더 크고 좋은 에너지 파장이 되어 다시 또 돌아올 테니.


지금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파도들을 오롯이 음미하며 나아가자. 전문성과 관점을 갖춘 직업인이 되는 그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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