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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May 17. 2019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손을 잡다!

콘솔게임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협력 발표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CES에서 당시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의 발표로 엑스박스를 공개하고 콘솔게임 시장에 참여를 선언합니다.      



윈도우 OS와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소프트로 전 세계를 평정한 소프트웨어의 왕국 마이크로소프트가 SONY와 Ninetendo가 구가하던 콘솔 게임기 하드웨어를 발표한 것은 당시 엄청난 관심과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자체 하드웨어와 잘 설계된 전용 개발 소포트웨어, 온라인 서비스 등을 갖춘 Xbox가 처음부터 맞닥뜨린 어려움은 게임 소프트웨어의 확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담당 임원이 일본의 명망 있는 개발사들을 찾아가 Xbox로도 게임을 발매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몇몇 개발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차가운 거절 의사를 밝혔던 것입니다.




그래서 북미를 중심으로 개발 스튜디오들을 인수하거나 2nd Party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초기 라인업을 확보했지만, 오랜 역사를 지난 시리즈로 이미 히트작을 보유한 일본의 개발사들로부터는 거의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처럼 Xbo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 찬 출발과 달리 판매량이 200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600만 대 정도에 그치며, 같은 시기 SONY가 발매했던 플레이스테이션 2의 1억대 판매량과 비교해 볼 때 아쉬운 성적표로 마감을 하게 됩니다.



그 뒤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후속 기종을 지속적으로 발매하고,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대작 게임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키넥트와 같이 캐주얼 시장을 공략하는 주변기기를 발매하며 거대 자본의 투입으로 점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오고 있습니다. 늘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SONY가 그토록 결전을 벌였던 콘솔게임 분야에서 전격적인 협력을 발표해서 화제(라 쓰고 충격이라고 파악합니다만)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SONY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와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받고,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V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ONY의 이미지 프로세싱 및 센서 기술 분야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매를 중단하며 신기술 영입을 위해 보류 중인 동작인식 주변기기인 키넥트가 이번 협력으로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또한 SONY도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인 애저를 자사의 스트리밍 방식으로 운영되는 GOD(Game on Demand) 서비스에  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 사의 협력에는 Nintendo Switch로 화려하게 부활한 닌텐도의 독주를 인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하드코어 게이머에게는 강하게 어필을 하지만 Nintendo에게 캐주얼 유저 층으로 구성된 더 큰 파이를 뺏기고 있는 두 회사가 이번 협력으로 결국 온라인과 캐주얼이라는 돌파구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그런 분석의 타당성을 뒷받침합니다.




업계에서 필요에 의해 서로 협력과 반목을 반복하는 경우는 이제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가장 경쟁 관계의 대척점에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SONY의 이번 협력 발표는, 기업의 이익이 모든 과거를 엎고도 남는 변화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방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세계는 고정된 틀을 깨는 파격적인 결단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격전의 장이라는 실감을 다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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