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의 계기로
데이터 센터의 화재로 인해 전력 공급이 단절되어 서버가 마비.
카카오 서비스 및 인증, 금융으로 엮여있는 다수의 인터넷 서비스가 수시간 째 불통 중입니다.
고도화된 IT 서비스의 상향 진보가 거듭되었다는 믿음이 무력해지는, 물리적인 퇴행이 개선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오늘 일에 오버래핑되는 과거의 사건 하나가 떠오릅니다.
2018년 서대문구 아현동 KT 전화국에서 대형 화재가 그것입니다.
아현 전화국 화재 사건 (출처 : 연합뉴스)
당시 전화국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일정 구간의 유선망이 유실되며 휴대폰 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IPTV 그리고 주변 지역의 카드 결제, 배달 전화와 공중전화, 그리고 지역 소방서 119 시스템 등이 무력화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이후 유선망 구축에 대해서는 500m 미만의 통신구도 소방시설을 의무화했고 가장 낮은 D 등급 통신국 망에도 우회망을 의무화했습니다. 유선망 외에도 무선 구간에 대해서 통신 재난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이통 3사의 비상시 '로밍'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아현동의 화재는 그렇게 유무선 통신 구간에 대한 물리적 퇴행의 개선이라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우리 통신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카카오가 클라우드 서버 시대가 본격화되었음에도 특정 IDC에 서비스 메인 서버와 데이터를 운영하는 것은 관련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보안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형식으로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발생한 물리적인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오늘의 사고는, 비대해진 카카오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시스템 점검과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해야 한다는 명제를 확연하게 드러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수년 전 아현동 전화국의 화재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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