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팔아 만든 앨범, 틱톡 통해서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다.
작년 11월 데뷔한 신생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미국 시장에서 대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신곡 '큐피드'(CUPID)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전주보다 22계단이나 상승하며 19위로 '톱 20'에 오른 것입니다!
4월 1일 100위로 진입한 이래 94·85·60·50·41위를 거쳐 이번 주 19위까지 톱 100 차트에는 무려 7주나 머무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자본력을 갖춘 대형 기획사 위주로 포화된 K-Pop 시장에서 작은 기획사가 해외 시장을 통해서 이룬 놀라운 성과이기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획사 대표가 자신이 타던 차를 팔아 제작비를 충당했다는 스토리는 그들의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그들의 성공은 복고풍의 멜로디와 가창력,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등이 어우러지는 곡 자체의 경쟁력에 더해서, 글로벌 SNS 틱톡의 챌린지 캠페인이 큰 몫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작은 기획사도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을 활용해서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멋진 사례입니다.
이 앨범의 빅히트의 비결을 나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가 가능할 듯 합니다.
; 이번 음반의 프로듀싱을 팝시장에서 복고적인 감성으로 안정적인 팬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곡을 스웨덴 프로듀서에게 맡긴 점이 눈에 띕니다.
영미권 팝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음악성을 도입해서 케이팝 그룹이 선보인 그녀들의 음악은 대중에게 더 쉽고 익숙한 멜로디로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주가 없어지고, 중간에 퍼포먼스 구간을 두어 곡의 흐름이 바뀌거나, 강렬한 비트와 랩으로 다소 다중적인 곡구성이 주류가 된 케이팝의 흐름에서 도도히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 팝 장르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차별화 요소가 되었을 듯 합니다.
; 절심함과 적은 규모의 예산으로 자의반 타의 반으로 집행된 마케팅의 선택과 집중은 결과론적으로 놀라운 성과로 직접 연결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틱톡의 챌린지 캠페인이 그것입니다.
수많은 챌린지 캠페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위 1) 번의 감성적인 터치와 연결되어 히트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닌 듯합니다.
; 더 큰 시장을 직접 공략한 기획사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10대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티파이 순위에 집중했다는 인터뷰로 보아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틱톡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팬층에게 신인가수를 효율적으로 소개하는 등 처음부터 시선을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둔 것이 성공의 비결 중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전략에 맞게 곡의 영어 버전 (Cupid : Twin Version)을 동시에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Think Big!
; 이미 전 세계적으로 두텁게 자리 잡은 케이팝 팬층에게, 기존 메이저 기획사를 통해 소개된 인기 그룹과 비교할 때 다양성 면에서 피프티피프티의 신곡은 좋은 선택지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보입니다. 우리 가수들이 다루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을수록 케이팝의 호흡과 팬층이 길고 두텁게 확보될 수 있다는 방증이어서 반가운 면이 있습니다. 획일화된 느낌으로 규정할 수 있는 케이팝이 아니라 더 다양하고 신선한 음악적 시도가 더해져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그녀들의 인기는 북미 시장을 벗어나 전세계로 파급되는 추세입니다.
유럽 음악 시장의 판도를 나타내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서도 6주 연속 순위가 상승하면서, 9위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최초로 동 차트에서 톱 10에 진입했습니다.
이제 그 성공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려 합니다.
또 케이컬쳐의 놀라운 위력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피프티피프티 #케이팝 #틱톡 #큐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