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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Apr 16. 2016

본질만으로 승부수를 띄우다.

문이 닫혀있는 덮밥집 이야기

이 식당 문은 손님에게 항상 열려있지는 않다.

닫힌 문 옆 인터폰으로 몇 명인지 이야기하면 자리가 있을 때만 주인이 문을 열어준다.  
메뉴도 한가지.  
그나마 있는 사이드 메뉴인 생맥주는 손님 당 딱 한잔만 판다.  
종업원도 과묵한 주인 혼자.
주문이 밀려도 그다지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정해진 메뉴를 순서대로 내어줄 뿐.  

점심 시간엔 꽤 줄을 선다.  
가게 앞 길거리에 마냥 기다리는 손님들에게는 별다른 배려가 없다.  
손님들끼리 서로 순서를 지켜 들어오라고 문 열어줄 때까지 잘들 기다린다.  

배짱, 이런 배짱이 없다.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장사는 잘 된다.  

확실한 것은 유일한 그 집의 메뉴가 맛있다는 사실.
결국 승부는 오직 본질로 인해 가려지는 것인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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