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혀있는 덮밥집 이야기
이 식당 문은 손님에게 항상 열려있지는 않다.
닫힌 문 옆 인터폰으로 몇 명인지 이야기하면 자리가 있을 때만 주인이 문을 열어준다.
메뉴도 한가지.
그나마 있는 사이드 메뉴인 생맥주는 손님 당 딱 한잔만 판다.
종업원도 과묵한 주인 혼자.
주문이 밀려도 그다지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정해진 메뉴를 순서대로 내어줄 뿐.
점심 시간엔 꽤 줄을 선다.
가게 앞 길거리에 마냥 기다리는 손님들에게는 별다른 배려가 없다.
손님들끼리 서로 순서를 지켜 들어오라고 문 열어줄 때까지 잘들 기다린다.
배짱, 이런 배짱이 없다.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장사는 잘 된다.
확실한 것은 유일한 그 집의 메뉴가 맛있다는 사실.
결국 승부는 오직 본질로 인해 가려지는 것인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