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평범하지 않은 건축추와 집짓기 여정
힘을 빼고 써나간 글이 좋다.
필자가 충분히 힘 줘도 될만할 때 그런 부조화가 더 돋보이기 마련.
건축가 서현 교수는 그런 맥락에서 항상 출간될 다음 책을 기대하게 만드는 저자이다.
건축가들이 힘이 들어간 말이나 글을 전하던 시대가 바뀌어 대중에게 고개 끄덕이게 하는 친숙함으로 다가서는 것은 이미 익숙한 일.
건축가 서현은 효형출판사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련의 건축 관련 저작물들을 남기며 그 선봉에 서고 있다.
이번 '세모난 집 짓기'는 제주도 어느 바다가 번잡하게 내려 보이는 반듯하지 않은 땅에 하얗고 모던한 집을 원하는 건축주와 집을 짓는 여정에 주고받은 연서와도 같아서 더 잘 읽히고, 매우 유쾌하기까지 하다.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의 심리적 간극이 짧게 느껴지는 휴식같은 책. 집 짓고 싶어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