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과 주인에게 돌아온 금고 이야기

96%의 기적

by 최종신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등지에서 쓰나미에 휩쓸린 주택의 잔해를 정리하면서 무려 5,700개의 금고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노년층을 중심으로 자기 집에 금고를 두는 일본의 문화를 잘 나타내주는 사례였습니다.

쓰나미가 집들을 모두 휩쓸어가면서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던 쇠붙이 금고들이 그렇게 주인과 떨어져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들 금고에는 경찰 추계로 한화기준 약 250억원 규모의 현금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들 금고 중에서 약 96%가 대부분 집을 잃고 흩어져서 이재민의 대열에 있던 주인들의 품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입니다.

각 대피소에 나뉘어 있는 주인들과 실종자들의 생존 가족, 그리고 그들의 주소 변경 파악 등의 복잡한 절차에 신속한 행정력이 투입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고 안에는 현금 외에도 주인들이 간절하게 기다리는 개인사의 유물들이 함께 들어있었기에, 다시 품에 돌아온 금고와 그런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대한 이재민들의 소회가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그렇게 주인을 찾아 돌아간 96%라는 숫자가 주는 신뢰는 사회의 연대를 공고히하는 큰 자산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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