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 슬랙을 위협하다.

메신저 기반의 협업 서비스 시장에 발을 내딛는 마이크로스프트 Teams

by 최종신

기업용 협업 서비스 시장이 매우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Slack이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메신저 기반의 협업 서비스 시장에 Microsoft가 현지 시간 11월2일 팀(Teams)의 프리뷰 서비스를 181개국 18개 언어로 출시하며 진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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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팀은 office365 + Skype의 조합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되는 구조입니다. 비즈니스용 office365 유료 모델에 포함하여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나왔던 기사들을 보면 이번 프리뷰 버전의 출시에 이어 내년 1월 정식 버전의 출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MS는 비즈니스 office365를 사용하는 약 8500만명의 막강한 유저규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Slack의 DAU는 400만명, 33,000개의 팀이 이용 중)


MS의 팀의 출시일에 맞춰 Slack이 NYT에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MS는 직접 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인 올 3월 Slack에 대한 약 9조6천억원 규모의 인수를 검토했었으나 내부의 반대 의사결정으로 불발에 그친 바가 있었습니다.

(그 뒤에 Skype 팀을 통해 개발을 하여 선보인 것이 이번 발표된 Team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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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Slack이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 MS를 환영한다며(진심은 아니겠죠.) 필요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자사가 선두 업체라는 인식과 Slack의 장점을 부각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협적인(?) 경쟁사의 등장에 이례적으로 출시일에 맞춰 NYT 전면 광고를 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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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페이스북도 기업용 SNS인 ‘Workplace’를 지난달 선보인 바 있지만, 당시에는 Slack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었습니다.

MS가 기존 office365의 사용자 기반으로 출시하는 것에 대해 기존 선두업체로서 Slack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 광고는 예전 애플이 PC 시장에 진출한 공룡 IBM을 의식해서 게재했던 광고를 연상하게 합니다. 당시 애플이 선점했던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대해 냉소를 보내기만 했던 거대공룡 IBM이 후발로 참여했던 상황이 지금의 MS Teams 출시와 묘하게 대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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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으로 시작한 Slack이 이뤄온 협업 서비스 분야에 한 때 인수를 시도했던 공룡 MS가 직접 진출하는 모습은, 과거 인터넷브라우져 등 다른 분야에서 MS가 보여왔던 사례와 유사한 데자뷰 느낌도 다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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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든 1995년 이전에는 무려 시장 점유율 90% 가까이 보였던 선두 제품 넷스케이프는, 그러나 MS IE가 윈도우에 기본적으로 번들링되는 정책을 취하며 시장을 잠식한 결과 결국 명맥을 유지할 수도 없을 정도로 퇴락의 길을 겪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역사를 아는 슬랙이 느끼는 위기감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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