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를 보고

그녀가 뒤돌아보지 않은 이유는?

by 최종신

한참 TV에서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던 적이 있었다.

가수들은 원곡에도 없는 클라이막스를 넣어 반주도 멈춘 채 가창력을 뽐내곤 했다.

사실 가수들이 수많은 공연과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곡을 그런 식으로 쓸 수는 없다.

감정을 충실히 실어서 읊조려 나지막히 부르는 노래가 더 감동적일 때가 있다. 정점에 이르러 성량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지만 청중의 감동을 방해할 만큼 너무 앞서나가지는 않는다.

잔잔한 영화들이 가지는 공통점도 비슷하다. 관중들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끌고가기 보다는 천천히 생각하게 하고 느리지만 감정선의 공명을 일으키는 흡입력을 유지하기 마련이다.

뭔가 여운이 남은 채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그제서야 멍하니 영화의 잔상을 머리에 그리며 감동을 이어가게된다.

결론도 단방향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고, 약간의 열린 결말로 인해서 개인마다 해석의 편차를 두기 마련이다.

오늘 본 일본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는 바로 그런 잔잔한 흐름을 가진 전형적인 영화였다.

미완의 첫사랑을 그린 영화로 분위기는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건축학 개론'과 여러모로 비슷한 느낌이 든다.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을 토대로 이야기 전개에 따라 남여 주인공들이 가질법한 감정변화의 아주 약한 파동을 관객에게 전한다.

과하지 않고 빠르지도 않은 잔잔함이 영화 전면에 깔려있다. 선명하기 보다는 살짝 낀 안개 속 풍경처럼 관중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모모세가 돌아보지 않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첫사랑의 속성과 그 맥을 같이 하도록 한 작가의 설정이리라..
그래서 그 아쉬움과 조바심, 설레임 등으로 관중과 공감대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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