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대한 애매한 시선

길게 겪어 보지 않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에 대하여

by 최종신
꽤 오래 전인데, 삼성의 유럽 현지 아르바이트 학생이 쓴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삼성의 지니치리만큼 완벽한 의전에 대해 몇 달 간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접해서 본 경험담을 쓴 글이었습니다.
대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며 인터넷 상에서 꽤 많이 회자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도 몇 년밖에 안되는 삼성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대기업 조직의 부조리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글을 보게 됩니다.

드라마 미생이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 처럼,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경험해 보지 않았을 대기업의 속내를 토로하는 글들은 흥미를 끌기에는 분명한 소재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을 타인의 시선으로 각색해서 보는 우는 경계할 만 합니다.
'허구'인 드라마와는 달리,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에는 실제로 그 울타리 안에서 회사 생활을 영위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잠깐의 경험을 침소봉대하여 특정한 시야로 그들의 삶을 윤색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에 독자를 빠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보이는 의전이나, 기업 특유의 문화도 수십만명의 사람들에 의해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그들만의 문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르던 그렇지 않던 그 잣대를 밖에 있는 사람이나, 안에 있었다고 해도 충분히 동화되지 않을 만큼 잠깐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짧은 경험으로 희화하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삼성을 나온지도 벌써 십수년이 지났고 기억도 대부분 뼈대만 남았지만, 신입사원 시절부터 겪었던 그 속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이후 사업을 하거나 다른 회사생활을 하는 데에 더 없는 자양분이 되었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짧은 경험을 통해 특정한 잣대로 각색하여 소개되는 이야기보다는, 차라리 그 안에서 더 나은 조직문화를 위해 애 쓰는 사람들의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가 더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