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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Mar 07. 2018

슈가맨이 아닌 원히트 서프라이즈를 찾아서!

단 하나의 서비스로 우뚝 서는 마법 같은 비즈니스 성공 사례들

영화 '슈가맨을 찾아서'는 시스토 로드리게즈(Sixto Diaz Rodrigue)라는 멕시코계 미국 포크가수가 흥행에 실패하고 어렵게 살지만,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유명한 국민 가수가 되어 있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는 그의 궤적을 찾아 떠나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먹먹한 엔딩을 장식하며 짙은 여운을 남기고 마무리됩니다.

최근 국내 한 방송사에서 이 영화의 제목을 차용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JTBC의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 그것인데, 한 때 인기를 끌었다가 활동이 뜸해져서 대중에게 잊힌 가수들을 찾는 포맷으로 매 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특히 활동 기간이 매우 짧고 인기곡도 한 곡뿐인 가수들은 원 히트 원더 (one-hot wonder)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출연 가수 중에는 이렇듯 한 곡의 인기곡을 남기고 이런저런 이유로 활동을 접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최근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의 게임회사 로비오(Rovio)가 변변한 후속작을 내지 못하며 수익 악화를 겪어 주가가 2017년 9월 상장 당시의 절반 정도인 5유로 밑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역시 국내에도 카카오 게임하기의 서비스 초기 전 연령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며 우회상장을 했던 애니팡의 선데이토즈가 최고점 대비 절반 정도로 시가총액이 떨어지며 창업자들의 잇단 퇴사 소식을 알려오기도 했습니다.  애니팡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반복해서 출시하는 것으로 매출을 지탱해 오기는 했지만, 초기 흥행 대비 미래가치를 담보할 후속작으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사례로 국내에서도 약 200억 규모의 대규모 마케팅 예산으로 모바일 게임의 판도를 머니게임 양상으로 바꾸며 시장을 뒤흔들었던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의 개발사 슈퍼셀(Supercell) 역시 전작의 성공에 버금갈 만한 히트작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연초이긴 하지만 2018년 내에 발표된 주요 신작이 없는 것으로 보면 메머드급 히트작인 클래시 오브 클랜이 당분간은 슈퍼셀의 유일한 기대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연매출도 최근 2년 동안 감소 추세여서 신작이 추가되지 않는 개발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강력한 원히트 게임이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변하는 플랫폼에 대응하여 수십 년 동안 매출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히트 원더가 아니라 원히트 서프라이즈(one-hit surpirise)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우인데요.

#엔씨소프트 리니지가 대표적인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하겠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 M의 경우 약 7개월 동안 추정 매출이 약 9000억 원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실적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중복을 제외한 월간 순이용자를 나타내는 MAU 20만 명으로부터 얻는 월 매출 규모가 약 100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수준입니다.
단순 계산을 해 보면 순이용자 1인당 결재액을 산술평균으로 구해봐도 약 50만 원에 이른다는 셈입니다.


일부 신규 유입 유저가 있기는 하겠지만 과거 PC게임으로 즐겼던 게임에 대한 로열티가 다른 플랫폼으로까지 이어지며 발생하는 이와 같이 충성도 높은 고객층으로 이어지는 개발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히트 원더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가는 시장의 흐름에서 벗어나. 원히트 서프라이즈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며 생명력 강한 에너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어려운 게임 산업의 밤을 밝히는 희망과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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