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와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자존감
아침 회의 직전, 배가 꼬이듯 아파옵니다.
“아, 왜 하필 지금이야!” 화장실로 달려가며 속으로 외칩니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학창 시절에도 중요한 발표나 시험을 앞두면 어김없이 설사 때문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반대로 변비로 몇 날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긴장할 때마다 반복되는 장의 불편감이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이란?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도 배가 늘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복통과 복부 팽만이 잦고,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찾아와 일상을 흔듭니다. 전체 인구의 약 10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배변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에 문제가 생기면 삶 전체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이 최소 6개월 전부터 시작되었고, 최근 3개월간
1. 평균 주 1회 이상 복통이 나타나며
2. 배변 횟수 또는 대변의 형태 변화가 동반됩니다.
복통은 보통 배변 전 심해지고, 배변 후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개운하지 않은 찝찝함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변 양상에 따라 설사형, 변비형, 혹은 두 가지가 번갈아 나타나는 혼합형으로 나누어 진단합니다.
똥이 자존감을 낮춘다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한때 단순한 장운동 이상으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로 이해됩니다.
우선 환자들의 삶의 만족도가 현저하게 낮습니다. 언제 증상이 터질지 알 수 없으니 약속을 미루고, 사회적 활동도 줄어들지요. 이런 위축은 자연스럽게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실제 연구들을 보면, IBS 집단은 건강인 집단보다 긍정적 자존감이 낮고 대인관계 불안이 크며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Health Related Quality of Life, HRQoL) 역시 전반적으로 낮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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