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나도 문제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
리더는 사람을 가른다.
누가 ‘말 잘 듣는 사람’인지,
누가 ‘조용히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인지.
일의 양과 난이도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기준은 늘 하나였다.
“누가 내 말을 더 잘 듣는가.”
그래서 팀 업무 배분은 늘 뒤죽박죽이었다.
업무량이 적고 뺀질대는 직원에게
더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티 안나는 일을 몰아서 떠안은 사람들은
언제나 같은 얼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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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공정은 언젠가 폭발했다.
회의실에서 언성이 높아졌고,
팀장의 얼굴은 굳었다.
그 순간부터,
사람이 아니라 자리의 문제가 된 것처럼
모든 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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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팀장은
자기 말을 잘 듣고,
회사에 충성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을 추려내
그 자리를 채웠다.
그렇게 ‘말 잘 듣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팀은
겉보기에 고요해졌다.
하지만 그 고요는
리더가 만든 가짜 평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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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앉힌 사람도 결국 똑같았다.
말 잘 듣고, 묵묵히 야근을 버텼지만
리더의 끊임없는 책임 전가와
수십 번의 지시 방향 수정,
마감 직전의 자료 요청에
하루하루 지쳐갔다.
팀장은 늘 말한다.
“왜 이렇게밖에 못했어?”
“네가 맡은 이상, 깔끔하게 끝내야지.”
하지만 그 ‘깔끔함’은
매번 달라졌고,
그의 말은 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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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리더가 그대로 있는 한,
누가 그 자리에 앉아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결국 팀장은
자기가 편한 사람만 곁에 두었고,
그 편안함의 대가로
팀 전체가 병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