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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효석 Jan 08. 2018

최후의 몰입(Final Flow)

[북리뷰] 제갈현열/김도윤 지음


이미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와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 녹취록>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 콤비로 잘 알려진 제갈현열 작가님과 김도윤 작가님의 신작인 <최후의 몰입>을 거의 출간과 동시에 읽어보게 되었다.

앞의 두 책도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저작이라 이번 책도 추호의 의심없이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고, 역시나 두 작가의 내공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 책은 두 작가가 전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3명을 인터뷰 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승리를 위해 '몰입' 했는지를 천착한 연구의 결과다. 몰입과 집중이 필요한 오늘날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가 아닐 수 없고, 특히 신년 계획을 세우는 연초에 특히 더 필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늘상 많은 계획들을 이맘때 세우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데 그 목표에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소재에 더 관심을 보인 이유는, 내가 평소에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기 위해 보는 영상 중에 올림픽 경기 영상들이 있다. 올림픽 경기는 선수들이 평생을 연습한 결과를 단 몇 초나 몇 분만에 쏟아내는 고도의 집중력 싸움이기 때문에 그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나이기에 그들의 비결을 연구한 이 책이 더욱 궁금했다.



이 책에서 나온 많은 주제들 중에서 내가 가장 도움을 받은 내용은 맨 첫 장이었다. 목표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인데,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 선수들에게 목표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시간의 밀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뇌의학에서는 이를 '구상의 능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리 뇌가 목표를 인지하지 못하면 행동을 구상하지 못하는데, 즉 목표 없이는 성과를 향해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 한다. 태릉선수촌에서도 모두가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올림픽 참가에만 의의를 두는 사람도 있고, 메달권에 들어가는 것만드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금메달이 목표인 사람과는 훈련의 질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금메달을 목표로 한 사람들만이 실제로 금메달을 땄다.


운동에서 금메달을 따듯, 우리도 인생에서 '성공'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금메달이라는 목표 없이 금메달을 딸 수 없는 것 처럼, 구체적인 성공의 목표가 없이 '그냥 열심히'만 살면 우리가 기대하는 성공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몰입하고 싶다면 나만의 목표부터 정해라"고 한다.



그렇게 나만의 목표를 정하면 그에 따른 단계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저자들은 "첫 계단을 넘지 않고 마지막 계단을 오를 수 없다"고 표현하였다.


그들이 인터뷰 한 금메달 리스트들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한다.


1) 학창 시절 운동을 시작한다

2) 능력을 인정받고 학교 대표로 시도 대회에 나간다

3) 입상 후 전국 체전에 나가서 상을 받는다

4)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뽑힌다

5) 올림픽에 출전한다

6) 차츰 순위권에 집입하여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건다


마지막 6번에 도달하기 위해 1~5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자명한 진리일 것이다.

그리고 1번 단계에서는 2번으로 가기 위한, 2번 단계에서는 3번 단계로 가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계획들이 모여 최종 목표인 6번에 도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저자들이 인터뷰 하면서 얻은 당연한 진리였다. 금메달이 최종 목표인 선수들 중 이 단계를 건너뛰고 단번에 금메달리스트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목표란 단번에 이루는 것이 아닌 단계별로 성취해나가는 것이다".


그럼 이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계별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최종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자신의 욕구를 반영한 목표를 세우는 것

둘째, 현실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

셋째, 지금의 목적 목표가 인생의 최종 목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는 것


또한 단계적 목표(도구 목표)를 세울 때에도 아래 세가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 이 목표가 최종 목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성취감을 지속적을 느끼도록 목표의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셋째, 목표가 구체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목표 설정 외에도 실행 단계에서 메달 리스트들이 알려준 노하우는 실날하다. 몰입을 위해 이기적일 정도로 모든 것을 버리고 '나'만 남겨야 한다던지, 슬럼프를 인정하며 일부러 몰입하기 위해 몰입하지 않는 다던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서 '자기애'를 갖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은 현장감이 있다. 누군가는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한 이야기이기에 새롭게 다가온다.


평소 집중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나로서는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되었다. 평소 올림픽 영상을 보았을 때 처럼, 책으로 그들의 비결을 생생하게 들으며 그들의 초집중력의 비밀을 엿보게 되니 엄청난 배움을 얻은 것 같은 포만감이 느껴진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이런 기획을 한 두 작가들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한다. 김도윤 작가는 나와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한데 일에 있어서는 내가 늘 많이 배우는 롤모델이기도 하다. 이미 작가와 강사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전작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 녹취록>도 인터뷰 조사로서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 경영의 바이블 중 하나인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와 같은 연구서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굉장히 유익한 내용이지만 쉽게 쓰여져서 읽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핵심만 압축하여 25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부담없이 편집하였고 본문도 흡입력이 있어서 나는 한시간 반만에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새해에 여러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이제 그 선상에서 몰입하여 실행을 앞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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