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의 차이는 뭘까.
똑같이 1인 기업이라면 프리랜서와 스타트업의 차이, 사장과 대표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전적인 정의로 보면 스타트업은 IT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빠른 성장(Scale-up)을 하는 초기 창업 기업을 의미한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스타트업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카페 사장에게도 공무원들에게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스타트업만의 구별되는 특징은 무엇일까?
나는 두 가지로 보는데, 하나는 IT 기술을 활용하여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스케일업 할 수 있는가와 다른 하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존의 산업을 disrupt 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아이폰이 수많은 산업들을 사장시키고, 우버가 택시산업을, 에어비앤비가 호텔산업을 바꿔버린 것이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범람하는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초기 스타트업들은 과연 이 조건을 만족하고 있는가?
최근 며칠동안 여러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면서 새삼 느끼는 점은, 갈수록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여성 창업자의 경우 패선, 공예, 뷰티 이쪽 아이템이 절반이 넘고 IT 활용성은 대부분 '앱을 만들겠다' 혹은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겠다'가 전부다. 기존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앱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오프라인 위주의 로컬 비즈니스도 스타트업이라 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물론 그런 사업도 의미가 크다. IT 기술 하나 없이도, 나는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창업자 중 한 명을 백종원 대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지원자금을 받고자 굳이 심사위원들이 선호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O2O플랫폼 같은 키워드를 일부러 끼워놓을 필요는 없다. 다만 적어도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이라고 하면 기존의 산업을 어떻게 재편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영업력이나 마케팅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기술'로만 가능한 영역이다. 그래서 대부분 혁신은 기술창업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다.
혁신(Innovation)은 개선(Improvement)이나 발전(Development)이 아니다. 완전히 뒤집어서(flipped) quantum jump를 해야 한다. 아껴서 줄이자는 마인드는 새마을 운동이지 스타트업 마인드가 아니다.
실제로 교육이나 컨설팅을 할 때도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은 접근법이 다르다. 로컬비즈니스에는 입지와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지만 IT 스타트업은 컨텐츠 품질과 전략방향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사업 모델이 로컬 비즈니스라면 스타트업 관련 교육보다는 소상공인 교육 및 컨설팅이 더 적합하다. 기관들도 사업을 기획할 때 선발과정에서부터 스타트업이라면 얼마나 기존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보아야지, 고용창줄이나 매출액만으로 평가하는 지표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