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모두는 평생에 한번은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왔다.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의 발달이다. 업무는 점점 무인화가 될 것이며, 지금 구직자들이 원하는 안정된 대기업은 점점 채용 인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인원을 줄여가는 추세인데 그 아래 작은 회사들 역시 대세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공무원이나 공기업도 무한정 커질 수 만은 없을 것이다. 기업이 아닌 공공서비스의 확대만으로는 국가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년도 문제다. 당장 100세 시대엔 70대까지 일하는 것은 당연해질 것이고 80대까지 일하고 은퇴해도 20년을 쉬어야 하는 시대가 온다. 30년 일하고 은퇴해도 30년을 더 일해야 하는 시대다. 50대에 30년 일하고 은퇴해서 50년을 백수로 사는 삶은 누구라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첫번째 경력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두번째 경력을 준비해야 하는 인프라가 필요한데, 단순 관리노무직을 제외하고 양질의 공채로 이들을 뽑아줄 회사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도 자신의 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구직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닌, 기업가를 양성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취업 스킬이 아닌 '자신의 업을 찾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명사가 아닌 동사형 능력을 발견하게 해야 한다. 대학은 철저히 필수기초교양과 함께 Entrepreneurial leadership을 가르쳐야 하고, 학문적으로 경력을 이어갈 사람이 대학원 과정에 진학해야 한다. 단순히 취업 연장과 스펙관리를 위해 석사과정에 진학하여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다. 차라리 그 비용으로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해봤으면 한다.
그러려면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이 갖춰져야 한다. 실패가 경험 자산이 되고 그 다음 도전의 자양분이 된다면 누구라도 쉽게 창업에 도전하겠지만, 한 번의 창업 실패로 신용불량자에 평생 빚쟁이로 살아야 하는 지금과 같은 high risk 상황에서는 누구도 창업을 등 떠밀 수 없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과 관계부처가 안전망이 되어 누구라도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게 인큐베이터다. 즉, 인큐베이터의 역할은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투자를 하고 이런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생태계(ecosystem)에 대한 설계 개념을 갖추어야 한다.
창업에 대한 준비 없이 사회에 나와 쫓기듯 가게를 차려 망하는 것이 오늘날의 자영업 위기다. 이 비율만 줄여도 국가적으로 낭비되는 자원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자영업자 비율이 해외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북쪽이 막힌 섬나라와 같은 우리나라에서 내수시장을 쪼개먹는 사업은 지양하고, 시작부터 글로벌로 모든 창업자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인프라와 사회문화가 갖추어 진다면 기회는 많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더 작고 훨씬 어렵게 살아온 이스라엘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창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이것을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창업은 누구나 준비해야 하는 것이 되었고 미리 준비할수록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