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불확실성과 제품 유형에 따른 전략 구분
SCM 전략은 다른 경영전략과 마찬가지로 여러 변수들의 조합을 통해 상황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공급사슬의 불확실성(Uncertainty)은 물류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중 하나로서 고려되어야 한다.
SCM 연구의 클래식이자 하버즈 비즈니스 리뷰 1997년 3월호에 실린 What Is the Right Supply Chain for Your Product? (유료) 를 보면 제목 그대로 제품과 공급사슬의 일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임을 나가도 TPO에 맞춘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물류에 있어서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략이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하듯 말이다.
논문 본문에서는 제품의 형태(Product Type)와 공급사스의 종류(Physically Efficient Supply Chain vs. Market-Responsive Supply Chain)을 x,y 축으로 둔 2x2 매트릭스를 전개했다. 각각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우선 기능적(Functional; 전통적의 의미로 해석하면 될 듯) 제품과 혁신적(Innovative) 제품의 차이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내려졌다. (1)수요(Demand)의 경우 Functional은 예측이 가능하고(Predictable), Innovative는 예측이 어려운 차이가 있다. (2)제품수명주기(PLC)의 경우도 기존 제품이 2년 이상인데 반해 혁신제품(현대의 하이테크 기기를 생각하면 되겠다)은 1년 이내로 무척 짧다. 마진율, 예측(forecasting error)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 요약하자면, Functional Product의 경우 "Predictable Low Risk-Low Return"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Innovative Product의 경우 "Unpredictable High Risk-High Return"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한편, 공급사슬의 차이에 따라 물리적 효율성과 시장에 즉각 반응하는 공급사슬은 아래와 같은 차이를 가진다.
여튼 이렇게 x축과 y축에 위 내용을 넣고 매트릭스를 만들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공급사슬의 종류과 제품의 특징에 맞는(Match) 전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연구에서 정리한 내용을 공급사슬의 불확실성(Supply Chain Uncertainty)과 제품의 형태(Product Type)의 2x2 매트릭스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불확실성은 각각 수준이 낮은 상태(Low)와 높은 상태(High)로 구분하였고, 제품의 종류는 기능적(Functional; 전통적의 의미로 해석하면 될 듯) 제품과 혁신적(Innovative) 제품으로 구분하였다.
시나리오 1 : Functional Product x Low Uncertainty = Efficient Supply Chain
전통적이고 일상재로서 사용되는 상품이면서 안정적인 수요와 공급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Cluster를 말한다.
예를 들면 생수, 티슈 등의 제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서 필요한 Efficient Supply Chain의 핵심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Cost Reduction).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예측이 가능하고 소비자의 구매 변인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우위를 차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나리오 2 : Innovative Product x Low Uncertainty = Market-Responsible Supply Chain
사람들이 널리 상용하고 있으며 일상재와 비교하여 혁신적인 기술을 수용하였으나, 비교적 수요와 공급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품군을 말한다. 텔레비전이나 퍼스널 컴퓨터와 같은 백색가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상품군에서 필요한 SCM 전략은 위에서 언급한 Market-Responsible Supply Chain이다. 여기서의 핵심 KPI는 비용 보다는 고객 만족(Customer Satisfaction)이다. 이 클러스터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특성은 Functional Product customer에 비해 가격수용성이 높다. 따라서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전략보다는 라스트마일 단계에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대신, Upstream과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까지의 단계의 물류에서 비용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시나리오 3 : Functional Product x High Uncertainty = Risk-Hedging Supply Chain
일상재로 쓰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물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석유다. 식품등 Seasonality를 요하는 상품들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이런 상품에서 필요한 것은 리스크를 줄이는 것(Risk-Hedging)이다. 각 정부들이 비축유와 정부미 등을 중앙 통제하여 수급을 조절하는 것이 여기서 이루어지는 전략이다. 푸드 업계나 에너지, 제약 등의 비정기적 변동이 있는 업계에서는 적정 재고 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시나리오 4 : Innovative Product x High Uncertainty = Agile Supply Chain
전형적인 벤처 비즈니스로서 위 <표1>에서 말한 상품의 특징에 수급도 unstable한 것을 말한다. High-tech device 등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이 산업군에서 필요한 전략은 바로 "Agile"이다. 애자일의 핵심은 유연성(Flexibility)이다. High Risk-High Return이기 때문에 리스크의 규모가 커지기 전에 빠르게 피벗(Pivot)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트업계에서 말하는 "Lean"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다.
지금까지 간단한 2x2 매트릭스에 따라서 어떤 SCM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2x2 매트릭스는 컨설턴트들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 Framework 중의 하나로서 위 논문에서는 Product와 SCM으로, 아래 분석에서는 Uncertainty와 Product type 으로 나누었지만,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추어 변수는 얼마든지 다양하게 Variation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외부 환경에 따라 전략은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잘못된 전략은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Garbage in, Garbag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