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가 이 분야를 잘 아는게 아닌데 시작해도 될까요?"
스타트업 코칭을 하다보면 종종 나오는 창업자들의 말못할 고민이다.
사람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또한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준비된 시점'이 정해진 것도 없다.
대학에서 전공을 해도 대학원을 안나왔으면 부족한 것 같고, 석사가 있어도 박사가 없으면 부족한 것 같고, 박사가 있어도 실무 경험이 없으면 부족한 것 같다. 끝이 없는 고민이다.
자신의 부족함의 갈증을 채우다 보면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타이밍'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꿈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라면 스케이트보드 부터 만들면 된다. 자동차를 만들 준비가 다 된 상태에서만 자동차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면 그 누구도 미지의 도전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기 위해 자동차 공학을 다 아는 사람만이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건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다.
로켓업체 블루 오리진을 운영하는 제프 베조스는 유통업자다. 교통 수단인 하이퍼루프를 만드는 엘론 머스크는 자동차 제조업자다. 글로벌 규모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는 손정의는 통신업자 출신이다. 이들이 성공한 비결은 전문성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창업가가 사업을 만들면 실무 전문가들은 그들에게 급여를 받고 그들을 위해 일하게 된다. 허허벌판인 중동의 사막에 두바이 같은 도시를 세운 것은 상상력의 영역이지 엔지니어링의 영역이 아니다.
킥보드도 만들고 자전거도 만들고 오토바이도 만들다보면 스스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성장의 과정이 있어야 더 완성도 있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자격이나 스펙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치면 교수 창업이나 연구원 창업은 다 성공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업의 성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시장을 보는 눈, 과감한 실행력, 지속적인 추진력, 협업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이다.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그 다음날 스케이트보드부터 만들기 시작한 사람이, 10년 후에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학석사 통합과정에 들어간 사람이나 자동차 생산라인에 취업한 사람 보다는, 적어도 창업판에서는 훨씬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
1. 시장을 보는 눈 : 이 분야가 전망이 좋을지, 경쟁 강도는 어떠한 지, 성공 가능성이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능력. 리서치로도 가능하지만 뛰어난 창업가는 직관을 통해 먼저 볼 수 있다.
2. 과감한 실행력 : 이것저것 재지 않고 일단은 실행하는 결단력이다. 작은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있다는 걸 알기에 행동으로 먼저 실천한다.
3. 지속적인 추진력 : 여러 제약점에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이 설정한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능력이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타협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4. 협업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 : 그렇다고 자기 중심적으로만 일을 하면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복잡성이 높아지는 현대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힘을 엮는 능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운영에 실패하면 금방 무너진다.
요약 : 자신의 인사이트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발견한 뒤, 가능한 빨리 먼저 시작하고, 작은 실패에도 좌고우면 하지말고 주변의 협력을 이끌어내어 같이 지속하면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