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효석 Sep 08. 2021

온라인 교육의 미래는

MOOC가 처음 나왔을 때 성급한 사람들은 이것이 미래 학교의 모델이 될 것이라 이야기 했습니다. 제러미 러프킨같은 사람은 저서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결국 미래의 모든 교육은 MOOC를 통해 모두가 무료로 듣게 되는 유토피아적 모습을 그리기도 하였죠.


이 말이 맞지 않는 이유는 애초에 전제가 잘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3요소인 교사, 학생, 교재 중에 현재의 이러닝은 교재의 역할만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과서라는 텍스트를 교육이라 말하지 않는 것 처럼 유튜브나 이러닝 컨텐츠가 모여있는 곳을 학교라 부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퀴즈로 문제 풀기나 혼자 실습해보기, 추가 옵션으로 1:1 코칭권을 파는 것 등은 상호작용이 아닙니다.


사이트 하나 만들어서 컨텐츠만 쌓아두는 것은 서점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컨텐츠를 판매하는 것이지 그것을 학교나 교육이라 말하는 것은 비약입니다. 기존의 공교육이 주입식의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비슷한 형태의 주입식 학습을 교육이라 부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늘릴 수 있는가, 결국 온라인 라이브 클래스가 현실적인 주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업 관점에서는 이러닝이 편하죠. 한번 만들어 놓으면 추가 인풋이 거의 없이 매출이 발생하니까요. 교육생도 수동적으로 컨텐츠를 듣기만 하니 틀어놓기만 하면 편해서 이런 방식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된 것이 바로 교육의 효과성입니다. 그렇게 영상 컨텐츠 틀어놓기만 하는 것이 실제 성과와 역량에 얼마나 효과를 미치는가. 이 질문을 해보아야 합니다. 애초에 주입식 교육이 교사뿐 아니라 학생도 편한 방식이지만 이런 방식이 결국 모두에게 비효율이라는 점과 일맥상통합니다.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만은 아니라 온라인 교육의 장점도 크기에 향후에도 비대면 교육은 주류가 될 것입니다. 노클릭 UX의 단계로 들어오는 메타버스 기술이 주류가 되면 물리적 상태의 학교도 모두 온라인에 구축될 것입니다. 그때도 모니터만 보거나 헤드마운트를 끼고 가만히 앉아서 영상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결국 온라인 교육은 라이브 클래스로 갈 수 밖에 없으며 영상은 매체 중 하나로 사용될 것입니다. 영상 매체 하나를 교육이라 부를 수는 없지요. 이렇게 교육의 과정을 Seamless UX로 구현하는 기술은, 개인적으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Education과 Education Technology는 다른데 Tech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리고 있는 산업계의 현실에서 교육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로 믿지 못하는데 성과가 어떻게 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