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는 몇 가지 레벨이 있다.
1단계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다.
2단계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3단계는 물고기를 잡고 싶도록 동기부여 시키는 것이다.
4단계는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입식/암기식 교육은 1단계다. 놀랍게도 거의 모든 학습자들이 입으로는 주입식 교육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 방법을 선호한다. 편하기 때문이다.
"실습 위주의 교육"을 표방하는 많은 수업들도 사실상 2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대다수다. 템플릿을 주고 거기에 맞는 정답을 적고 그 내용을 발표 시키고 피드백 주는 방식을 참여형 교육이라 말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1단계에 비해 2단계가 보다 참여적인 것은 많으나 이 역시 탑다운이라는 expert-driven learning이라는 한계를 넘지는 못한다.
3단계는 러닝 보다는 코칭이나 멘토링의 영역이다. 교육자가 기술자의 영역을 넘기 위해서는 이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이건 내용 전문가는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리더십, 인성, 심리학이 다루는 분야다. 교육 진행 기술자들이 2단계를 넘지 못하는 이유도 3단계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술자와 교육자를 가르는 영역이 여기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4단계에서 일어난다. self motivated/guided learning의 단계다. 그냥 유행어가 되어버린 '자기 주도 학습'이 어원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개념이나 이처럼 현장에서 오용되고 있는 경우가 또 없다. 대부분 2단계 교육을 하면서 자신의 교육은 4단계라 말한다.
그럼 4단계 수준의 교육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교육의 주도권을 학습자에게 주어야 한다. 교수자의 역할은 퍼실리테이터나 코치의 역할로만 있어야 한다. 많은 교육자들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시간이다. 전체 학습 시간의 대부분을 학생들이 발언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하라. 정보 대신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하라.
둘째, 학습의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에서 배우는 것을 목표로 정해야 한다.
'물고기'가 아닌 '잡는 법'이 목표다. '정답'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구와 토론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교육을 하게 한다.
셋째, 교육의 목표가 달라야 한다.
'물고기'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문제가 주제가 되어야 한다. 정답이 명확한 교육은 1단계가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토익시험등 문제풀이 시험). 하지만 낮은 단계의 학습을 마치고 나서 더 높은 수준의 성장을 위해서는 높은 단계의 학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넷째, 기술을 넘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교육심리나 동기심리학 같은 학문이 이 분야를 다룬다. 정해진 과업과 수행 방식을 트레이닝 하는 것은 단순 반복 업무를 숙달할 때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대는 보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이며 새로운 개선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표준화된 작업 방식을 연습한다고 깨우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