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 패러다임의 두 축은 컨설팅 관점과 코칭 관점입니다. 왜 이 둘이냐 하면 양극단에 있기 때문이지요.
컨설팅은 컨설턴트의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 해주는 것"입니다. 반면 코칭은 고객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 해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컨설팅의 포커스는 문제가 중심이고 코칭은 사람이 중심입니다.
이 사이에 티칭(Teaching)이 있습니다. 정중앙은 아니고 답을 내려주는 컨설팅적 방법론에 조금 더 기울어져 있기는 하지만, 액션러닝과 퍼실리테이션, PBL 등과 같은 구성주의 철학 관점의 티칭은 코칭 관점에 조금 더 가깝기는 합니다.
코칭(Coaching)과 카운셀링(Counselling, 상담)은 거의 같은 기법을 사용합니다. 다만 차이를 두자면 카운셀링은 마이너스(-) 단계의 내담자를 Neutral단계로 옮기는데 반해, 코칭은 Neutral단계의 고객을 플러스(+) 단계로 옮긴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상담은 과거에, 코칭은 미래에 관점을 둔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은 내면아이와 같은 과거와의 화해가 목적이고 코칭은 미래의 꿈을 위한 목표설정과 동기부여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다보니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담은 잔잔하게 치유적인 분위기이고 코칭은 에너지가 넘치는 업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카운셀링에서 더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그땐 클리닉(Clinic)의 영역입니다. 정신의학과에서 다루는 영역으로 이때는 심리의 영역을 넘어 생물학과 화학의 영역을 다룹니다. 물론 정신과의사도 상담을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처방을 내리고 치료를 한다는 점에서 "대화"를 중심으로 하는 상담이나 코칭과 차이가 있습니다.
멘토링은 어원적으로는 그리스의 영웅 오딧세이가 전쟁에 나가면서 자신의 친구 멘토에게 아들을 맡긴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멘토링은 롤모델링을 통한 후견의 의미에 가까운데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많이 왜곡되었죠. 스타트업계에서는 1시간 만나고 헤어지는 경영자문도 멘토링이라 부르고 있으니 말이지요.
이 기법들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여러 기법들을 가지고 있으면 전문가에게는 매우 유리합니다. 똑같은 재료가 있어도 한식, 일식, 중식, 양식으로 모두 요리를 할 수 있는 쉐프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HR분야에서 활동하시는 전문가라면 컨설팅, 티칭, 코칭 정도는 기술적으로 학습이 되어야 하고, 코칭과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상호 영역을 같이 공부하셔야 시너지가 더 커집니다. 클리닉을 하시는 분이나 멘토링을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참고는 하되 다른 영역을 곡해하거나 섣불리 사용해서는 위험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심리상담사가 정신과 의사처럼 약 처방을 내릴 수 있을까요? 진단분야와 같이 영역이 겹치는 부분은 있지만 고유의 전문 영역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코치의 경우 기법은 유사하지만 상담사라는 타이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협회에서 공인된 체계적 방법론을 수련 받아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엄격한 원칙과 훈련을 기반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컨설턴트는 반대 포지션인데 코칭이나 상담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역시 국제적으로 규정된 원칙들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와 반대로 하면서 명칭은 코칭이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농구공을 발로 차면서 농구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멘토링도 그 사람에 관심이 없이 말만 풀고 가는 사람을 멘토라 부를 수 없겠지요, 이렇듯 각각의 영역은 고유의 규칙과 원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허들을 넘으면 자신의 영역을 크게 뛰어넘을 수 있는 엄청난 시너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타인과 조직의 발전과 성장을 돕는 일을 하시거나 하시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런 다양한 기법들의 차이를 이해하고 익혀가시면 큰 도움이 되십니다. 저도 이런거 공부하다 빠져서 게슈탈트, NLP, 사이코드라마, 표현예술치료, 최면 이런거까지 가봤는데 다 도움이 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