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데 회계를 모르면 안된다던데.. 우리 직원들이 회계를 더 알아야 할텐데.. 라고 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경영에 있어서 회계가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비즈니스는 성과지표와 재무지표라는 두 개의 계기판을 보며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데 연료탱크와 속도계를 보지 않고 운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회계를 공부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재무관리(Corporate Finance)는 커녕 회계원리(Fundamental of Accounting)만 해도 1,0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전공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행본이나 유튜브에 있는 재무상태표 읽는 방법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고..
사실 회계를 더 잘 이해하라는 것은 Accounting Skill이라기 보다는 Financial Literacy에 가깝다. 회계적 기술보다는 재무적 관점으로 성과를 바라보는 마인드셋이 우선이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다.
1. 엑셀을 켜고 내가 하는 일에서 수입원들을 우선 순위대로 죽 세로로 적는다. 제품 판매, 서비스, 구독료, 유지보수 이런 것들이 메인일 것이다. 이게 매출(Revenue)이다.
2. 그 다음 아래에는 돈이 나가는 항목을 규모가 큰 순서대로 적어본다. 보통 인건비 또는 제조업의 경우 제작비가 가장 많이 나갈 것이다. 여기에 운영비, 마케팅비 등을 죽 적어본다. 이게 비용(Expense)이다.
3. 그리고 매출에서 비용을 빼면 실제로 남는 금액이 나온다. 이게 이익(Profit)이다. 물론 이 사이에는 수없이 많은 단계와 항목들이 있지만 일단 이렇게 간단히 생각해보자.
4. 그 다음 이 세로축을 시계열로 가로로 죽 늘려보자. 주별로 해도 좋고 월별로 해도 좋다. 이걸 52주나 12개월로 펼쳐서 적어놓으면 Financial Projection이 된다. 이것만 Google spreadsheet로 만들어서 공유하면 기본적인 대시보드가 된다.
- 추가로 각 부서별 KPI까지 같은 시계열로 붙여 넣으면 완성이다.
자 여기서 부터 Financial Literacy 관점에서 중요한 포인트 네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매출은 무조건 늘린다. 비용이 아무리 커져도 비용보다 많이 벌면 이익은 늘어난다. 그래서 객단가를 늘리거나 판매량을 높이거나 파이프라인을 늘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매출을 높인다.
둘째, 비용은 무조건 줄인다. 찾아볼때마다 낭비요소는 발견된다. 이걸 줄이고 개선하면서 어떻게 하면 비용을 최소화 할 것인지 계속 찾는다.
셋째,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판단한다. 즉 단순히 KPI의 달성률을 넘어 그것이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조망해야 한다.
넷째, 위의 세 가지 포인트를 어떻게 하면 조직문화적으로 지속적으로 Iteration을 반복할 수 있을지 제도를 만들고 실행한다. 이걸 다루는 분야가 Agile Management다.
숫자와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정도만 마음에 새기고 업무의 관점으로 삼는다면 충분하다. 어렵지 않다. 어떤 기획을 하거나 실무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매출을 더 늘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연간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 고민을 동료들과 효율적으로 정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을 수시로 혼자 또는 함께 던져보는거다.
뭐든지 완벽함이 주저함을 만든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