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실무전문가의 최신 마케팅 실전서
소셜마케팅은 이제 더이상 전문분야라고 불리기 어려울 정도로 누구나 해야 하는 기술이 되었다. 그만큼 많은 담론이 오고가고 많은 전문가들이 나타났다. 홍수때 마실 물이 없다고 했나. 쏟아지는 마케팅 담론들을 보면서 이제는 '소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것보다 '어떤 마케팅 정보가 옳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느낀다.
컨설턴트이자 전문강사로서 나도 많은 프로젝트와 강의를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마케팅 환경은 일일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 현업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이 항상 절실히 필요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실무 마케터들이 소셜마케팅하면 손에 꼽는 레퍼런스 블로그인 <짬뽕닷컴>의 저자 조종완님이 그간 그의 블로그에 올렸던 주옥같은 글들을 큐레이션 하여 책으로 출판하셨다고 하셔서 냉큼 읽어보았다.
짬뽕닷컴의 운영자인 조종완님은 트위터가 붐이 되기 시작한 2008년도부터 지금까지 기업체 마케팅과 국내 최대 종합PR컨설팅사(아마도 KPR을 말하는듯)를 거쳐 현재는 이커머스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 마케팅을 말하는 강사들은 많지만 사실 대부분이 1인 기업의 바이럴마케팅 프로젝트 출신이 많은지라 대형 마케팅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한 실무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의 의견은 실로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 #소셜쓰고앉았네는 그동안 저자가 블로그 <짬뽕닷컴>에 올렸던 글 중에서 가장 공감을 많이 받았던 글들을 큐레이션하여 엮은 책이다. 예전부터 짬뽕닷컴을 즐겨찾기 했던 나로서는 사실 이전에 보았던 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환기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 책에서는 소셜 마케팅에 대한 특별한 기술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잔기술을 소개하는 책들은 넘쳐나니 이 책이 그런 내용까지 커버할 필요는 없었으리라. 다만 이 책의 백미는 현장 전문가만이 말할 수 있는 엑기스 팁이 아닐까 한다. 복잡한 이론이나 매뉴얼대신 핵심 포인트만 원투쓰리로 정리해서 찝어주는, 일종의 족집게 과외와 같은 꿀팁을 알려준다.
더욱이 책이 매우 읽기 쉽게 쓰여진 것도 좋은 점이다. 3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지하철에서 쉬엄쉬엄 한 챕터씩 읽다보면 총 8개의 챕터가 금방 지나간다.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며 읽다가 마지막을 덮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셜마케팅의 근육이 붙은 것 같은 포만감도 생기는 책이다.
보통 현업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궁금한 점은 아마도 '다른 큰 회사들은 어떻게 일할까?', '나보다 먼저 이 일을 했던 선배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했을까'가 아닐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마치 회사의 사수가 친절히 업무을 인수인계 해주듯 설명해주는 책이라 좋다. 중요한 부분은 왜 중요한지 최신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상식적으로 중요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또 과감히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실무에서 본인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짬뽕닷컴>과 같이 B급 아마추어리즘의 느낌이 나는 편집이지만 사실 이 책에 소셜 마케팅의 핵심 내용은 빠지지 않고 채워져 있다. 소셜미디어의 트렌드부터 최근 가장 파워풀한 채널인 페이스북에 대한 분석, 마케터로서 운영 노하우, 컨텐츠 기획법, 국내의 절대적인 가두리 양식장인 네이버에 대한 분석, 이슈관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다 녹여서 한국형 소셜미디어에 대한 담론을 논하는 부분에서는 독자들에게 숙제를 남겨준 것과 같은 느낌도 받았다.
표지 커버에서 말하듯 '지극히 객관적이지만 극도로 주관적인 소셜미디어 실전서'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저자의 주관적 경험을 객관적 지표에 맞추어 잘 설명한 이 책은 최근에 내가 본 소셜 마케팅과 관련한 책들 중에서 단연 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