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들이 잘 안하는덴 이유가 있어

우리는 집을 구할 수 있을까?

by 바람길

한번 무언가에 꽃히면 불나방처럼 날아드는 우리부부는 집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그날부터,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다. 매주 주말이되면 매물을 보러 나섰다. 영문을 모르는 두 아이들과 함께.


지금 돌이켜보면, 유달리 숨이 턱턱 막히던 때였다. 아이들을 위함이라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실은 누구보다 우리를 위함이었다. 새로움이 필요했다. 쉼이 필요했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싶이 한 우리의 조건은 간단했다. 집에서 1시간을 넘지 않을것. 너무 비싸지 않을 것. 허나 이는 간단한 조건이 아니었다.


세련되게 말하자면 ‘세컨 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은 많았고, 공급은 적었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많은 돈을 묶어둘 수도 없었고, 여유자금이 많지도 않았다. 예산에 맞춰진 매물을 보러가면 다 쓰러져가다싶은 집들이었다. 돈이 맞으니 땅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무허가 건축물인집도 있었고, 어느 부동산 업자는 자기집 안에 있는 창고와 텃밭을 월세줄테니 편하게 머물라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점점 지쳐갔다.

안되나 보다.

다른사람들이 하지 않는덴 다 이유가 있어.


입으로는 그리 말하지만,

마음속 열망은 사그러지지 않았다.


우리 집, 정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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