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초이조

눈, 비, 바람이 불 때 내 몸 하나 따뜻하게 누울 곳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의미에서 집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비중의 차이만 있었을 뿐. 지금은 그 비중이 상당할 때이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원하는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는 그런 꿈같은 집에서 사는 상상을 해보다가도 이내, 통장 잔고를 보고는 달콤한 꿈을 잠시 꾼 것 같은 그럼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든다.


과연 나의 종착지가 될 집은 어디에 어떤 형태일까?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없다. 말 그대로. 어떤 것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미래라는 건 밝고 희망찬 그런 것 아니었던가? 그건 동화 속의 허구였던 걸까.


이렇게 생각하다가 어려움이 보이면 다른 방법도 강구해 보지만, 이내 포기. 여러 모로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니... 정말 대책 없었구나 싶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축하할 얘기들 속에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의문만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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