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by 초이조


어느새 2026년 2월 첫째 주가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말인즉, 타국 생활을 곧 마무리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는 말이다.


오기 전에는 신남과 설렘으로 가득했다면, 이제는 아쉬움과 근심으로 바뀌고 있다.


행복하던 이 시간을 그리워하겠지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오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다. 그래서 당연한 것이기에 그다지 큰 상심으로 힘들지는 않다. 그럼에도 지금의 자리를 놓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이제 얼마가 남았는지를 확인하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돌아올 준비 잘하고 있냐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실감하고 있다. 나의 자리가 이제는 여기가 아니라는 걸. 이 자리를 빌려 현실 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있던 곳, 그곳에서 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어떤 날은 걱정은 괜한 것이었다고 비웃을 만큼 신나고 즐거울 수도 있고 또 다른 날에는 말도 못 하게 지치고 모든 것을 내려두고 싶을지도 모른다. 돌이켜 보면 지금의 자리에서도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좋았던 것만 생각나는 거 보면, 원래 자리도 그렇지 않을까?


어디든 내가 있는 그 자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정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