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성 #배달의민족 #최장순 #엘러멘트 #마케터의일 #기획자의 습관
요새 가장 많이 들어가는 app은 인스타그램이다. (찾기) 표시를 누르고 자유롭게 보기도 하지만, 연관되는 분야만 나와서 지루해지기도 한다. 큐레이션. 당신의 취향을 찾아드린다는 말이지만, 내가 선호하는 취향만 나오기에 역설적으로 재미없어 지기도 한다. 취향은 왜 중요할까? 취향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은 무엇들이 있을까?
직장인이 되면서 직접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요즘. 일관된 간접경험은 무언가에 대해 저항하지 못하게 되게 만들지 모른다. 그런 의미로 <강연을 듣는다> 는 내 취향이고, 일관된 간접경험으로 무료했던 일상에 오늘, 그리고 그저께의 강연은 또 다른 소중하게 얻어진 직접경험으로, 클리나멘과 같이 작은 빗나감과 마주침으로 인한 삶의 충돌이었다.
클리나멘(Clinamen) 은 무수히 작은, '최대한으로 작은' 기울어짐으로서, 어디서,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지 모르는데, 허공에서 한 원자로 하여금 수직으로 낙하하다가 '빗나가도록', 그리고 한 지점에서 평행 낙하를 극히 미세하게 교란시킴으로써 가까운 원자와 마주치도록, 그리고 이 마주침이 또 다른 마주침을 유발하도록 만든다.
수요일 우아한 형제들 장인성 이사님의 강연은 <경험주의자들의 향연> 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최근 배달의 민족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김봉진 대표님 뿐만 아니라, 한명수 CCO / 장인성 CBO 님 등의 강의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에 더불어 숭(이승희) / 규림(규림일기) 등 인스타그램 등에서 관심을 얻어 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한 영(young)한 마케터 분들도 많다.
우연하게 한명수 CCO님을 자사 강연에서, CBO 님은 자사가 공동기획한 강연에서 만나게 되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CBO님의 이야기이다. 강연은 <마케터의 일> 책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30분은 마케터의 일을 이야기하며, 그 후 1시간은 문답식으로 강연을 주로 참가했던 취업준비생 / 1~3년차 주니어 마케터 / 학생 / 배짱이(배달의민족팬클럽분들) 등 젊은 독자들의 질문으로 강의가 이어졌다.
경험주의자들의 향연이라 말하는 이유는 본질적인 호기심을 바탕으로 공감력+상상력을 덧붙이며 경험과 일 사이에 인과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있었다. 즉, 경험가치를 역량으로 만들어내는데 특화된 조직이었다. 놀지만 도움이 되는 놂 이랄까?
우리가 맥주공장에 갔다온다 라고 워크샵을 기획한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워크샵이 놀러가는거지 왜 그런데를 가는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아니면, “멀리까지 가지말자 그냥 근처에서 맥주마시면 되지.” 이렇게 나올수도 있다.(아..생각나는 사람이 있다..휴) 사실 재미없고 흥이 빠진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한다. 즉, 직장을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경험의 면적을 늘리고 또 늘린다. 계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투자가 많고, 어떤 것을 결정함에 있어서 “수치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 그러니까 “또 합시다” 라는 의사결정 구조가 되어 있었다. 믿음과 감. 그 영역을 늘리고 있었다.
그 메시지가 많은 분 들에게 와닿았는 지, 이사님의 <라이프스타일> <워라밸> <패션> <취미> <은퇴후삶>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물었었다. 들으셨던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강연이었길 바래본다.
정리하자면, 직접 경험을 고민을 늘려가면서 치열하게 하고, (예를 들어 맛집 고를 때도 세상 진지하다) 브랜드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체화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후 자세한 내용은 강연 후기 및 책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책 : 마케터의 일 (https://goo.gl/p7tHtW)
다음 오늘의 강연은 엘러멘트 최장순 대표님의 <기획자의 습관> 강연이다. 난 2년 반 동안 교보문고 인생학교365 라는 강의를 들었다. 사실 바로 “초청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기획자셨다. 책 : 기획자의 습관 ( https://goo.gl/AwUto3). 기호학 / 철학을 전공하시고, 공부하기 위해 독어,불어,한문,그리스어,라틴어,아랍어,고대어 등을 배우려고 노력하신 분이었다.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 원류로 들어가서 문법구조를 배우시는 분이었다. 현재는 브랜드앤컴퍼니를 거쳐 현재 엘레멘트 컴퍼니의 대표로 계시며, 브랜드 전략 등에 관한 일을 하고 계신다. 책 / 습관 두 가지 키워드 때문에 이 강연을 듣고 싶었다.
(앞서 언급한 클리나멘의 개념은 오늘의 강연에서 들은 것이다. 글은 한정적이기에 순간의 분위기, 순간의 느낌을 되살릴 수 없다. 더하여, 강의에 나왔던 내용들 中 배경지식이 없는 개념이 있었기에 이러한 상황을 감안을 하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목표했던 그 두가지를 넘어서 익숙하면서 익숙하지 않았던 장면으로 오늘의 강연이 남았다.
SCENE 1. EDGE OF TOMORROW.
영화를 보신 분들과 못 보신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케이지라는 주인공은 첫 전투에서 외계인의 피를 뒤집어 쓴 채 죽음을 당한다. 마침 그 외계인의 피에는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이 있어, 그는 죽을 때마다 죽은 당일 아침으로 돌아온다. 영원히 동일한 사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내일의 가장자리. 영화 속에 나온 니체의 영원회귀의 개념을 포착하여 기획자가 가져야 할 루틴을 설명하였다. 즉,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 그 연습을 한 장면으로 설명하였다. (in the habit of swerving)
SCENE 2. 낙타와 사자와 어린아이.
기획자가 가져야 할 공부습관을 말하며,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의 정신의 세 단계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이 부분은 책을 좀 더 자세히 읽고 보완해서 글 하나로 따로 쓰려 한다. 빠르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기획자의 습관 Part.2 124 쪽부터 보시길 추천드린다. 결국,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낙타와 같이 짐을 싣고 겸손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 자세를 기반으로 도전하고, 망각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라는 것이 골자이다. 나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SCENE 3. 플라톤 동굴의 비유
브랜드는 무엇일까? 브랜드를 잘 만드는 기획자는 누구일까?
그 기획자는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어떤 습관을 배워야할까?
그게 오늘 강의를 들으러 온 이유였다.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한 리프레시 느낌이 강했다. 플라톤 동굴의 비유는 자기다움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라 생각했다.
동굴에서 노예들이 우리들, 동굴거주자(간수)가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사람이라면, 우리에게 보이는 물체의 그림자가 곧 브랜드이다. 실재 가치와 인식 가치는 다르다. 내가 무인양품의 제품을 샀다고 해서 그 제품의 실재 가치에 맞는 인식 가치를 가지는 게 아니다. 소비자가 무인양품의 가치를 잘 알고, 사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제품이 무인양품의 가치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쓰레기통, 문서파쇄기에서도 무인양품의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즉, 브랜드는 간수(동굴거주자) 가 만드는 그림자라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살 때 포장을 욕하진 않는다. 하지만 명절 때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과대포장은 욕할 때가 많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올라오지 않으신가? 실재와 인식 가치가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다면, 포장도 훌륭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파타고니아 사례를 간접경험함으로 느껴보았다.) (PS. 이번 여름은 서핑을 해볼 수 있길..)
Denotation – connotation – mythicization 으로 이어지는 인식구조에서, 우리는 만들어진 신화에 도취되어 있지는 않았는가 또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장면장면들이 연결성을 가지며 살아났다. 아직 책을 모두 읽지 못하였기에, 글을 다시 한번 읽으면 연결성이 생생해지리라 본다.
장면 셋으로 한정했지만, 참여자 분들의 자기소개와 질문들은 강연의 가치를 더욱 올려주었다. 글로써는 표현되지 않은 또 다른 느낌을 받고 싶으시다면, 다음 강의도 기대해보셔도 좋을 듯 싶다. 이러한 강연을 기획해주신 Be my B 멤버 분들에게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Be my B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groups/brandsalon.bemyb/)
앞서 취향은 왜 중요할까? 에 대한 질문을 던졌었다. 취향은 내가 남아있는 生 을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도구이다. 삶에서도, 일에서도 필요하다. 아 아니, 일도 삶 속에 한 부분이다.
취향과 관련된 또 다른 생각을 엿보고 싶다면, 퍼블리_브랜드마케터들의 이야기(https://publy.co/content/1989) 의 숭님의 글을 보기를 추천드린다.
이제 두 강연의 결론이다.
결국, 앞서 클리나멘의 개념을 다시 가지고 올 수 밖에 없다.
작은 빗나감과 마주침으로 인한 삶의 충돌.
그 면적을 넓혀야 한다.
배달의 민족의 장인성 이사님 / 엘러멘트의 최장순 대표님은 <“해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라고 말한다.
내 앞에 남아있는 여생은 어떤 여생일 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만남과 이별은 나를 성장시키리라 생각한다. (에밀 아자르 – 자기 앞의 생 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소설) 주인공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그를 만든 건 그들의 작디 작은 만남이었다. 나에게 클리나멘의 순간이 오늘이었길 기대한다.
단순하지만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선 이것 밖에 없는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자!>
PS. 어렵지 않은 브랜드/기획자 에 대해 도움이 되는 책 추천
1. 날마다 브랜드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88970598697
2. 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88970599496
3. 디자인의 디자인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88970598871
4. 생각의 기쁨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88956057309
5.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91160800838
6.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91195593132
7. 뉴필로소퍼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3904000301693
(1차 수정 : 180519 am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