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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환 Jun 11. 2018

그냥이라 말하기엔 진지한.

#잡문

요새 잠이 안 온다.

그냥 멍하게 그 시간을 지나다보면, 가끔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1.가족 / 2.일


2018.06.11. 01:54



1번은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집에 전라도 출신, 한 가족의 가장 이시며, 한 작은 회사의 대표이시다. 가족주의. 난 그 혜택을 많이 받았지만, 결혼 후 분가 이후에는 그 가족주의에 보이지 않는 눈치를 보곤 한다.


책 이상한 정상 가족 에서는 “정상” 을 규정 짓고 그 안에서 행해지는 폭력을 행하는 모습들을 비판한다. 우리 가족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너희는 이래야되” 라고 자주 이야기 한다.


“인사성이 밝아야되” “거기 팔짱한번 껴봐” “결혼할 때 그거 해줬어?” “전화는 바로 받아야지”


주위에서 행해지는 ‘개인의 개별성이 우선시 되지 못하는’ ‘누군가의 역할로 규정되게 만드는’ 선을 넘나드는 발언들이 불편하다.


그 말을 우리 부모님이, 부모님의 친척, 지인이 할 때 제대로 문제제기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들이 불편하다.


최근에는 “무언가를 받는다” 라는게 불편한 나머지 받았으면 돌려줘야된다 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기에 그동안 보이지 않게 받아왔던 “가족주의의 혜택” 이 생각나는 나머지 잘 반박하기 어렵다. 애써 반박하려 해도 그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 보다는 “무례하다” 라는 말로 그 문제를 뒤안시 하곤 한다. 아니면 “좋은 의도 셨을꺼야~” 라는 말로 넘겨버리기도 한다.


불편하다.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내 모습들이 불편하고 싫다.


2018.06.11 02:31



2번은 장기적인 고민이다. “일” 자체로 보았을 때 “잘해야 하는 것” 에 대한 고민이다. 점차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해오고 있는 것” “잘하고 있는 것” “잘해야 하는 것”  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문제는 세번째 “잘해야 하는 것” 에 있다. 잘해야 하는 것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 A 라는 해결책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B라는 원인으로 주위에서는 생각하고 있을 때 , A라는 것이 개인 혼자만 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일때 아쉬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잘해야 하는 것은 지금 내 자리, 내 직무가 “전문성을 만들 수 있는 일인가” 하고도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지금 내 자리에서 잘해야 하는 것은 단기적인 것들이 약 70%는 된다. 쌓이고 쌓여서 그것이 성과로 말해질 수는 있겠지만, 잘해야 하는 것들로 전문성이 만들어진다고 답할 수 없을 때 또 다시 고민하게 된다.


 단순히 “일” 을 나의 영역으로만 규정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조직문화> <보상> <출퇴근> <복지> <파트너쉽> <이해관계자> 등. 한 꼭지로 이야기 하기엔 산적된 문제들이 참 많다. 차차 기록할 날이 오겠지.



 그래 그냥.

 잠이 안와서 썼지만 진지하고, 어렵다.

항상 좋은 일은 일어나기에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는 날이 오겠지.



차차 해결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잠에 다시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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