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환 Nov 24. 2020

맴돌다

놀이터 산책을 하다가.

요즘 놀이터를 가면 상대적으로 풍경이 바뀌었다. 일단 어머니 아버지들이 다 나와계셔서 어색한 대치상황이 발생되고 애기들 자체가 많이 없어서 놀이터도 좀 좁다. 그리고 옛날 그 많았던 위험한 놀이기구 들이 사라졌다. 구름사다리 구름그네 정글짐 다람쥐통 뺑뺑이 등등.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좋아하는 친구를 맴도는 꼬마 아기들의 모습. 지금이어서 알게 된건가 모르겠지만 작은 신사 숙녀의 감정이 너무 잘 보인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하면서 괜스리 귀여워 보이고 그러더라.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맴도는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 때도 있기도 하지만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는게 얼마나 사랑스러워 보이는 지. 맴도는 마음을 받아줬으면 하다가도 그건 괜히 또 아닌 것 만 같다. 자기들의 세계가 있겠지. 세계를 내어준다는 말이 참 아기들에게는 어렵겠지.


언젠가 우리의 이야기를 추억할 때 서로를 맴돌다가 가까워진 모습이 기억나는 걸 보면, 자석 같다는 생각도 한다. 서서히 가까워진다기 보단 일정 거리 안에 들어오면 딱 달라붙듯이. 아닌 사람은 어떻게 가까워지려해도 가까워질 수 없듯이 말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굳이 맴도는 인연에 마음을 더 쓰기 보다 n 극이 s 극을 찾듯 더 서로와 잘 맞는 사람을 용기내서 찾는 것도 좋겠다 싶다. 내 아들에게는 그런 용기를 가르쳐줘야겠다. 끊임없는 맴돔의 끝에서 좋은 사람을 찾길.


p.s 1. mild orange - freak in me. 들려오는 멜로디가 취향저격인데 영상은 더 취향저격인 또 환상적인 곡이다.

p.s.2.

달려가는 그들의 한 발 한 발이 나를 미치게 만드는 곡이다. 살아있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이전글 프로덕트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