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나에게 맞는 학습 스타일 찾기
"오~! 샹젤리제~! Aux Champs-Elysees Au soleil, sous la pluie "
두 명의 언니들은 노래를 정말 잘 따라 불렀다. 가사도 외우고 발음까지 교정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더듬더듬 음을 찾으며, 프랑스어 발음을 하느라 아주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2년 전부터 주말마다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함께 배우는 2명의 언니들은 음악을 업으로 삼는 분이었다. 뮤지컬 배우를 하는 언니의 노래를 듣노라면 같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언니의 노래를 들으러 수업을 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언니는 수업 중에 들었던 내용도 나보다 훨씬 더 기억을 잘 해냈다. (이분은 단연코! 청각이 발달한 청각적 학습자 분이다.)
나는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를 숫자로 기억하지 못한다. 인덕원역은 하늘색 선, 공덕은 보라색, 양재는 주황색... 나의 세상을 이미지로 기억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샹젤리제 노래를 신나게 불렀던 언니는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적 영향도 한몫했겠지만, 세상을 소리로 기억하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세상을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학습하는데 다른 감각을 쓴다고 생각하여 이를 실험했던 사람들이 있다. 1920년대부터 심리학자들은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Fernald, Keller, Orton, Gillingham, Stillman, Montessori가 이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VAK라 불리는 학습 유형 (Learning Style)은 NLP (Natural-language processing)라는 학문에 적용 발전하여 코칭 및 퍼실리테이팅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나갔다. 이는 학습 능력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나 문제 해결 능력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VAK는 Visual (시각), Auditory (청각), Kinestehtic (신체 감각)의 약자이다. 성인이 되면서 논리/지각 분야가 생기며 추가적으로 Audio Digital, Internal Dialogue을 포함하여 VAKad 또는 VAKid라고 하기도 한다.
- 옷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는다. 아무래도 어떻게 보이는지 중요하니깐~
- 사람의 이름보다 얼굴을 더 잘 기억한다.
- 소리보다 장면을 더 잘 기억한다.
- 학습을 위해선 무엇인가 보면서 해야 한다.
- 소리로 듣기보다 봐야 한다. 팟캐스트 ㅠㅠ 이런 걸로 공부 못한다.
- 이런 채널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는 '보는' 것에 대한 단어이다.
: 상상한다, 분명한, 그림 같은, 청사진, 보여준다, 드러내다 등의 시각에 관한 단어이다.
: see, look, appear, light, view, point of view, watch, imagine, picture
- 시각적 우위를 가진 사람들이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 노트 필기에 색깔 펜들로 하면 좋다.
: 마인드 맵, 다이어그램, 그림으로 정리를 하면 좋다.
: 자신이 본 것을 노트에 옮겨야 한다.
- 소리에 민감하다.
- 말하는 걸 좋아한다. 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좋아한다.
- 소리로 들으면서 학습한다. 쓸 줄 모르는데 여러 나라 언어를 조금씩 잘 배우는 사람들이 청각적 학습자.
- 문서로 작성해준 것들을 지키기 어렵다. 말로 다시 설명해줘야 함
- 생각할 때 혼자 중얼거린다.
- 대화했던 내용들을 잘 기억한다.
- 이 채널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는 '듣는 것'에 대한 단어이다.
: 귀 기울여 듣는다, 음악을 듣는다, 질문한다, 발표한다, 침묵한다. 시끄럽다.
: loud, ring, speak, deaf, tell, call, music, voice, hear, harmony
- 청각적 우위를 가진 사람들이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 큰 소리로 읽으며 자기 목소리를 듣고 녹음하고 다시 듣는다.
: 토론 학습에 참여한다.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 본인이 읽기보다 누군가에게 읽어달라고 해야 한다.
: 질문을 하며 익힌다.
- 신체적 능력이 우수하다.
- 오랫동안 앉아있지 못하다. (산만한 아이들 중 이 감각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 느낌을 중요시한다. 삘~ 오면 질르는..
-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사람들을 치거나 톡톡! 두드린다. (있잖아~ 라며 어깨 치는 사람)
- 잘 껴안는다. (인사할 때 잘 안아줌)
- 손글씨를 잘 못쓰는 경향이 있다.
- 옷은 편하게 입는 게 최고다. 난 느낌이 중요하니깐~
- 이 채널이 가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는 '느낌'에 대한 단어이다.
: 느껴진다, 만져진다, 딱딱한, 접촉한다. 피부에 와 닿다. 느낌이 온다.
: hold, hang, touch, contact, touch, grasp
- 신체 감각적 우위를 가진 사람들이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 학습 시간을 짧게 자주 배분한다. (오래 앉아있기 힘들다.)
: 글을 읽을 때 손으로 따라가며 읽는다. (손 끝으로 기억한다~ 지문 없어지겠...)
: 몸을 움직이는 경험을 하고, 실제 해봐야 한다.
: 기억을 위해서는 돌아다니거나 움직이며 기억한다. (단어를 서서 외우는 사람들이 있지.)
: 카드에 짤막하게 요점을 정리한 후 걸어 다니며 외운다.
- list 만드는 거 잘한다. (to do list 만드는 사람들)
- 요약정리 잘한다.
- 속으로 혼자 골똘히 잘 생각한다.
-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것' 이 중요하다.
- 사실, 숫자, 논리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VAK들이 ㅠㅠ 논쟁하면 이기기 어렵..)
- 방향과 계획을 잘 잡는다.
- 순서, 프로세스 등을 통해 기억한다.
- 다른 VAK선호 표상을 중첩하여 가지고 있다.
- 이 채널이 자주 쓰는 단어는 '논리, 지각'에 대한 단어이다.
: 생각한다, 학습한다, 결정한다, 고려한다, 인식한다, 알고 있다, 진행하다.
: Analyze, chart, detail, fact, system, logical, reason, sum up, step, process
- 논리/지각적 우위를 가진 사람들이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VAK 중 우위 기능과 섞어서 학습해야 한다.
위의 내용을 보면 자신이 쓰는 단어들에 따라 자신이 세상의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저장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 또한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도 알 수 있다. 청각 채널이 발달한 사람에게는 의도적으로 '들리다'에 대한 단어를 써주면 같은 내용이라도 더 잘 기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보고서 기껏 써서 올렸더니 매일 다시 와서 말로 보고하라는 부장님은 단연컨데 청각형일 것이다. 현장을 나가서 봐야 한다는 과장님은? 빙고! 신체 감각적 이신 분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태어날 때 VAK, 세 가지의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 성인이 되어 기업에 다니며 논리 지각 지능이 발달하며 다른 감각이 쇠퇴하지만 그래도 VAK 이 세 가지 중 하나는 더 발달한 것이 있게 마련이다.
누군가랑 말이 잘 안통한다고 답답해한다면- 그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익혀보는 것도 상대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 세상에는 가구를 사도 예뻐서 사는 사람, 점원이 목소리가 신뢰가 가서 구매 결정을 하는 사람, 가구를 만져보니 느낌이 좋아서 사는 사람, 실용적이여서 사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마다 세상을 보는 방법은 이렇게 각기 다르다.
영어 학습을 보면 어떨까? 청각이 발달한 학습자는 단어를 소리 내어 중얼거리며 외우고, 자신이 공부한 것을 다시 들으며 익히는 것이 좋다. 시각적 학습자는 시각적 자료와 함께 학습하면 좋고, 신체 감각적 학습자는 서서 돌아다니거나 영어 공부를 할 때 Role-play를 하거나 상황극 등을 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만약 영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한다면, 자신이 어떤 감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지 먼저 알아보면 좋을 것이다. 튜터링은 이런 다양한 학습 채널을 가진 학습자들이 좀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외국어 학습은 그간 일방향적이었다. 비용의 문제와 원어민이 아닌 교사들의 수업으로 인해 문법과 시험, 독해에만 초점이 맞추어졌고 수십명의 학생들이 있던 교실에서는 각각의 학습 스타일에 맞추어 교사가 맞춤으로 교재와 수업을 정해줄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본인의 감각과 학습 스타일에 대해 분석하는 일은 거의 없이 일방적인 '교사의 스타일'에 맞추어져 있었다.
시각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면 토픽카드의 이미지를 캡쳐하고 저장하여 그림과 했던 이야기 내용을 함께 기억하는 것이 좋다. 예복습에서 노트 필기의 경우도 색깔이 들어간 펜으로 적으면 수업 때 이야기 했던 내용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청각적인 감각이 뛰어난 분들의 경우 수업 내용을 녹음한 것을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좋다. 튜터를 선택할 때도 목소리가 좋은 사람,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 등 자기소개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예복습에서도 중얼중얼 말하며 예복습을 하면 좋다.
신체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수업할 때 이어폰을 딱 꼽고- 제스쳐를 제대로 쓰거나 돌아다니면서 수업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기면 실제 외국인을 만나 이야기하면 정말 똭! 기억된다. 토픽도 Role-play가 있거나 게임 형식이면 더 잘 기억된다.
성인 학습자들에게 가장 강한 논리/지각 능력을 잘 활용하려면 사전에 관련된 문법을 찾아보고 단어의 어원이나 유사 표현 등을 잘 정리하면 좋다. 구조화된 학습이 기억에 잘 되므로 잘 '정리'하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물론 이들은 위의 세가지 감각이 보조 감각이니 이를 함께 활용하면 더 좋다.
자, 오늘부터 1일 - 자신의 학습 스타일 알아보고 영어 공부 새롭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 아래는 VAKAD진단지입니다~ 한 번씩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