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choikyunghee Nov 29. 2015

[서평] 마음 챙김 - 엘렌 랭어

마음이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가?

 마음 챙김.

 마음을 챙기다니. 마음을 챙기는 행동이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다. 슬프거나 속상한 마음을 알뜰 살뜰 보살피거나 그런 마음을 달래준다는 말인가? 머리를 갸우뚱하며 읽은 책의 저자는 몇 년 전 EBS의 다큐를 통해 한 번 들어봤던 사람이었다. 2013년 방영된 이 다큐는 우리나라의 70~80대의 원로 배우, 코메디언, 가수 등을 한 집에 살게 하면서 진행한 실험에 대한 내용이다. 이들에게 20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살 수 있도록 꾸미고 실험을 진행한다. 음악, 방송, 신문 등의 매체부터 모든 상황을 마치 내가 20년 전에 그 나이라고 생각하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이들의 마음과 몸의 건강 상태를 측정한다. 결과는? 그렇다. 이들은 모두 젊어졌다. 당시 이 실험이 너무도 재미있었는데 이 실험을 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 엘렌 랭어이다. 



 최근 TV에서 방영하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빠르게 지나간 세월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있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다들 푹 빠져 있다. 그 때 쓰던 물건들, 익숙했던 TV프로그램, 따라 부르던 노래들. 만약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라는 상상을 다들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원제는 Mindfulness이다. 출판사와 번역자는 이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느라 꽤 고생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씀, 가득한 마음, 충만한 마음... 마음이라는 단어에 ful을 더하고 명사형 ness까지 붙인 이 단어. 책을 읽어보면 마음 챙김 이라는 말이 그나마 가장 적합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평소에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범주화하는지, 언어로 표현하는지, 마음가짐은 어떻게 갖는지에 따라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에 대한 책이다. 무려 책을 출판한지 25년이나 되었고,(1989년 초판 출판) 이번 책은 25년을 기념하여 다시 출판한 책이다. 25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하고 연구와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이 놀랍다.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과 삶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 스스로에게 신경을 쓰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추천하는 사람

 - 말을 막 내 뱉는 주변인에게 선물해주세요. 

 - 코칭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분에게도 아주 좋은 책일 듯 합니다.

 - 세상을 딱딱! 칼 같이 나누어 나누고 정의하는 분들에게 읽으면 그 라인들이 조금 연해질 것 같아요.

 - 비관적,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책 속에서 


 p44 

 닫힌 세계 : 범주라는 틀에 갇히다. 

 우리는 범주를 만들어내고 그 범주들 간에 구별을 지으며 세상을 경험한다. 

"이건 일본 도자기가 아니라 중국 도자기야." 

"아니, 걔는 이제 겨우 대학교 1학년이야." 

"화이트 오키드는 멸종 일보 직전이야."

"이제는 그 여자가 그 남자의 상사야."

 이런 식으로 우리는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그린다. 범주가 없다면 세상은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이런 정신의 습관을 '언어라는 지배자 Lord of Speech'라고 부른다. 


 p51

  내가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한 실험이 바로 이런 단일 관점의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그 실험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요청했을 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예비 연구로,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동료 연구자 하나가 사람이 많은 인도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기가 무릎을 삐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멈춰 서면 이 동료는 그 사람에게 저기 보이는 약국에서 압박붕대를 좀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약국 안에 서서 도와주려는 사람이 약사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약사는 압박붕대가 다 떨어졌다고 말하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 약사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럼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어볼 생각을 한 사람은 우리가 관찰한 25명 중 한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은 빈손으로 '부상자'에게 돌아가서 압박붕대가 없더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동료가 좀 덜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더라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무릎을 삐었으니까 압박붕대' 라는 한 가지 생각에만 근거해서 행동하다 보니 누구도 달리 도와줄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p86

 편협한 자아상 : 자기유도적 의존

 개인이든 기업이든 간에 한쪽으로 치우친 자아상을 가지고 있으면 상황이 바뀌었을 때 위기를 겪기 쉽다. 주부를 예로 들어보자. 많은 주부들이 모든 일에서 자신을 편협하게 정의한다. 이런 사람은 사람들을 만날 때 자신을 '누구의 아내'로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남편의 집'살림을 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옷을 사고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런 틀에 갇힌 역할에 만족할지 모르지만 만약 남편이 짐을 싸서 나가는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상황이 바뀐 뒤에도 한 개인으로서 제대로 기능 할 수 있을까? 모든 주부는 '주부'외에도 딸, 언니나 누나 또는 여동생, 친구, 수리공, 아마추어 화가 등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역할들의 존재를 열린 마음으로 깨닫는다면 이 주부는 남편이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위기를 덜 겪을 것이다. 만약 이 주부가 이 역할들을 모두, 도는 일부라도 포함시켜 자신의 정의를 넓히나간다면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끄덕없이 사라나갈 수 있을 것이다. 


p181

 1961년에 행해진 창의력과 지능의 차이에 대한 한 유명한 연구를 보면 창의력과 어렸을 때 경험한 불확실성의 정도 사이에 흥미로운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제이콥 겟젤스와 필립 잭슨은 어린 아이들에게 통상적인 IQ검사와 더불어 '창의력' 측정을 위해 고안한 검사를 실시했다. 

(중략)

 검사가 끝난 뒤 겟젤스와 잭슨은 '창의력' 검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아이들과 IQ검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비교했다. 그 결과 IQ가 높은 아동 집단은 그 부모가 학력이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 이 집단의 어머니들은 자기 자신을 묘사할 때 더 틀에 박힌 모습을 보였는데, 그 내용을 보면 이들이 계급의식이 훨씬 더 높고 재정상태와 안전에 대해서도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마음 챙김의 견지에서 보면, 이 어머니들은 더 경직된 마인드세트를 가진 듯 했다. 반면, 창의성이 뛰어난 집단의 어머니들은 자기 가족을 더 포괄적/정서적인 용어를 써서 서술했고, 더 균형 잡힌 묘사를 했고, 자신이 어렸을 때 실제로 가정형편이 어땠든 간에 재정 문제에 신경을 덜 쓴 것으로 보였다. 창의성과 조건부적 학습이라는 우리의 논의와 관련해서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이 창의성이 뛰어난 집단의 어머니들이 자녀양육 문제에서 불확실한 태도를 더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알라딘의 책 구매 링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3822342  


저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http://www.ellenlanger.com/home/  


2013년에 방영한 EBS다큐 '1982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 황혼의 반란' 편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8auc2HO9Hg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