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토픽 카드 기획 및 제작 담당자 홍지연님
플랫폼 비즈니스는
인문학적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해요.
플랫폼 비즈니스 튜터링에는 개발자분들 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전공하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영문학과 영어 교수법에 관심이 많았던 홍지연, 클로이님이 IT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안녕하세요. 튜터링에서 영어 학습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콘텐츠 매니저 클로이입니다.
튜터링에서 학생과 튜터가 수업 중 소통하고 수업하는데 쓰이는 '토픽'이라는 학습용 콘텐츠를 기획, 구성,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니즈를 가진 학습자분들을 위해서 무빙마스터나 100일의 기적, 이야기톡과 같은 다양한 코스나 패키지를 기획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들을 제작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먼저 토픽 카드가 다룰 레벨과 관심사 주제를 정의합니다. 그리고 해당 레벨의 학습자와 튜터가 수업시간에 어떤 내용을 어떤 활동을 통해 학습하게 할지를 기획합니다. 이때 수업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튜터 역할이 해당 토픽에서 명확히 그려지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러고 나서 모바일 화면에서의 가독성을 고려하고, 직관적이면서도 의미 전달이 되도록 토픽 카드와 타이틀 이미지를 제작합니다. 동시에 학습자의 입장에서 수업 중 당황하지 않도록 대화 시 필요할 단어와 표현들, 해석과 배경지식 등을 정리하죠. 그러고 나서 토픽 전반에 대한 튜터와 학생을 위한 가이드 작업을 진행합니다.
요약하자면 콘텐츠 기획 - 학습 내용과 활동 구성 - 토픽 카드 디자인 - 학생과 튜터를 위한 추가 단어/표현/해석/배경지식/가이드라인 제작 정도가 되겠네요.
디자인 전공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영어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재학 시절부터 언어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영어 교육, 언어학, 제2외국어로서의 영어학습, 영어 교수법 등 교육학 위주의 수업을 많이 들었고, 졸업 후 약 1 년여 간 영어 도서관 형태로 영어를 모국어처럼 학습시키는 학원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학습 방법, 학습 효과에 대한 많은 실험을 해 봤습니다. 또 콘텐츠 쪽에 관심이 많아서 좋아하는 미드 더 미들이나 팝송 등을 다루는 미드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한식 세계화 콘텐츠 대외활동, 언어교환 동아리 등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튜터링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IT라고 하면 기술적이고 이과생들만 지원할 것 같잖아요. 하지만 IT업에도 마케팅과 콘텐츠 등 문과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튜터링과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인문학적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플랫폼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해요.
과거엔 대기업이 정답이고 정도로 여겨졌지만, 도전적인 업무를 하고 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거나 TF와 같이 다양한 업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성장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it 회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커리어적인 성장이나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점을 들어 제 후배들에게도 IT 입사를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제 입으로.... 네 저 그런 거 뻔뻔하게 잘합니다. 하하. 저는 공감 능력이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학생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두렵거나 어려울지, 어떤 부분이 학습하다가 주저하게 되는 지점 일지 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 많이 고려하는 편이에요. 그런 부분을 가이드라인이나 수업 시 사용할 단어나 표현을 잡는 일, 토픽 카드의 유형을 만들고 정의하는 일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계속 만들다 보면 만드는 것 자체에 집중하다가 정작 이걸 사용할 사람들에 대해 잊게 되기 쉬워요. 그래서 항상 학생과 튜터를 생각하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서 말한 공감 능력도 중요하고 거기에 콘텐츠 기획, 제작을 위한 끝없는 학구열이 역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어떤 형태의 콘텐츠를 즐겨보는지, 어떤 사건이나 내용이 많이 소비되고 회자되는지 제작자라면 그런 부분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계속 빠르게 변하고 콘텐츠 포맷과 내용도 변하니까요. 저는 콘텐츠 기획이나 제작을 위해서 트위터를 처음으로 시작하기도 했고, 넷플릭스, 29cm, 밀리의 서재, cake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앱들이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 노출하는지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또 튜터링이 학습 콘텐츠이다 보니 학습자의 동기 부여를 위한 교육 콘텐츠들에 대한 채널들을 구독하면서 새롭게 시도되는 학습법이나 공유되고 있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란 뜻으로 게임 속 동기 부여 요소 등을 학습자의 동기부여를 위해 교육에 접목함) 실제 사례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거나 새로 나오는 학습 앱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저희 콘텐츠를 통해 토픽 카드가 재밌었다거나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서 좋았다, 이거 시리즈로 만들어 달라하는 학습자 리뷰를 볼 때 가장 뿌듯한 것 같습니다. 또 튜터분들이 이번 토픽 좋았다고 말해주는 것도 큰 힘이 되죠. 튜터링이 꼭 학습자분들에게 즐겁게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딱 필요하거나 딱 관심 있는 부분들을 말할 때 살다온 사람처럼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튜터링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그 문화를 운영팀이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생각해요. 얼마 전에 저희 운영팀의 수장이신 저스팀님 생신 기념으로 왼손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저생사(저스틴 생일 기념 사생대회)’를 기획했어요. 그림을 못 그리든 잘 그리든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초상화를 그려드려 축하를 하자는 의미였는데요. 수직적인 문화에서는 상사분의 초상화를 미화하지 않고 왼손으로 그린다는 건 말도 안 되겠죠.
나는 튜터링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업무적으로는 튜터링에 어떤 인상을 줄지, 어떤 것을 하게 할지 고민하며 다양한 내용, 색깔을 가진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 분위기 메이커이고, 사람으로서는 활발하고 유쾌한 편이라 분위기 메이커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발팀 여러분 저 때문에 귀에서 피나시는 거 아니죠? 늘 사랑합니다.)
좋아하는 미드나 일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혼술 하는 걸 좋아해요. 혼술 하면서 짧게 수필이나 소설도 쓰는 편인데 즉각적인 리뷰들을 보면서 즐거워하죠. 덧붙여 튜터링 하는 것도 사실 꽤 즐겁습니다. 튜터분들은 지구 반대편에 계시니까 좀 더 편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거든요.
영어로 공부한다기보다 영어로 대화하면서 영어를 습득한다는 게 튜터링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도 튜터링에서 다양한 토픽으로 진솔한 대화 나누시길!
제가 또 한 야망 해서 단기와 중기, 장기 목표가 모두 있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는 학습자들이 단기간에 영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없다면 원하는 순간, 필요한 순간에만 이라도 당당하게 영어를 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취향과 니즈를 파고드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요. 중기적은 사내의 다양한 직무로 제 역량을 넓히고 키우는 일에 도전하는 것, 장기적인 목표는 언젠가 마켓디자이너스에서 또 다른 비즈니스를 창업해서 다시 초기 멤버로서 튜터링의 콘텐츠를 지금까지 만들어온 것처럼 또 도전해보고 싶어요.
원어민이랑 대화를 한다니, 튜터링 수업을 시작하는 게 막연히 두려워서 주저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보고 일본어로 대화하라고 해도 막연히 두려워서 시작하기 전에 많이 주저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앱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러한 여러분을 돕기 위해서라는 걸요. 틀리게 말하는 걸 교정하고 여러분의 귀와 입을 트이게 해 주기 위해 기다리는 튜터와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 영어 표현이나 발음으로 주눅 들지 않도록 고민하며 제작된 토픽 카드들은 모두 여러분을 돕기 위해 존재해요. 천천히 말하셔도, 틀리게 말하셔도 전혀 민망해하지 마세요. 애초에 원어민도 아닌데 영어 잘하면 그게 더 신기한 거죠. 일단 시작하시면 조금씩 발전하는 여러분을 발견하실 거라 믿으며 꼭 지금 수업 시작해 봐주시길. 그럼 해볼까요? 지금 바로 수업 시작!
작성자 : 인턴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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