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kyunghee Nov 01. 2019

[MD People] MD 재무총괄, 이상훈

마켓디자이너스 CFO, Shawn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MD 소식통 지나입니다 :)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MD의 재무총괄을 맡고 계신 숀, 이상훈 님입니다.

숀은 재무팀의 딱딱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셨는데요! 인터뷰 내내 수줍어하시면서도 재치 있는 멘트를 날리는 반전 캐릭터셨습니다.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스타트업의 재무총괄을 맡기까지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솔직 담백 숀의 인터뷰, 함께 보러 가시죠 ;)



1.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MD에서 재무총괄(CFO)을 맡고 있는 입니다. 한글 이름은 이상훈이에요. 나이는 40대 중반, 흔히 말하는 X세대죠. 아이 둘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인터뷰는 처음이라... 이렇게 하면 되는 거 맞나요? (수줍)

긴- 모니터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표 보이시죠? 재무총괄의 위엄입니다. 


2. MD에서 재무총괄을 맡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회계, 자금, IR*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요. 법무 쪽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으로서 주주총회나 이사회 등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회계는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로 나뉘는데요, 저는 관리회계를 맡고 있습니다. 관리회계는 경영진들이 정확한 수치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보시면 돼요. 튜터링이나 위매치의 각 사업들이 얼마나 벌고, 쓰는지를 기록해서 사용 목적에 맞게 가공하면, 그 자료를 바탕으로 경영진이 의사 결정을 하게 되죠. 재무회계는 간단하게 말하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일인데요, 재무제표에는 모든 회사가 공유하는 룰이 있기 때문에 관리회계에 비하면 정해진 형식이 있어요. 이 일은 재무팀에 계신 다른 분들이 담당해주고 계십니다.


IR은 Inverstor Relations, 즉 투자자 관리 업무예요.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기존 투자자와 앞으로의 신규 투자자들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여러 가지 상황을 설명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IR: Investor Relations(투자자 관계)의 약자로, 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기업의 홍보활동을 말한다. 투자자에게 기업의 경영 활동 및 정보를 제공한다.



3. Shawn의 과거가 궁금해요. 학창 시절에 무엇을 공부하셨고, 어떤 일을 해 오셨나요?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어요. 같은 과 친구들은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많이 봤는데, 저는 법률적인 것보다는 회계 분야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회계사 시험을 보고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회계법인에서 6년 정도 있었고, 이후에는 증권사, 공기업 등에서 계속 회계사로 일했어요. 그렇게 10년 정도 전문직으로 지내다가, 미국으로 MBA 과정을 하러 늦은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가족들을 건사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죠. 다녀와서는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개업을 했어요. 회계사 사무실을 6개월 정도 하다가 옐로모바일이라는 스타트업에 용역 업무를 하러 들어갔는데, 처음에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거기서 CFO*가 됐어요. 그 3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업계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당시가 모바일 산업이 막 태동하던 때라, 스타트업 붐이 한창 일 때였거든요. 


*CFO: 회사의 자금을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재무총괄). 일반적으로 CEO(최고경영자), COO(최고업무책임자)와 함께 기업의 3대 경영진으로 분류된다.



4. 마켓디자이너스의 창립 멤버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MD와 함께하게 되셨나요?

옐로모바일을 퇴사하고 3개월 정도 쉬고 있었는데, 그때 김현영 대표(로빈)를 만났어요. 사업을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로빈이랑은 옐로모바일에서 같이 등기 이사(임원)를 했었는데, 그때 같이 일하면서 훌륭한 경영자라고 생각했었어요. 능력도 있고, 사람도 좋으니까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게 2016년도 말이었어요. 다이사 창업자들을 모시고 학동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 로빈과 저를 비롯해서 직원이 7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40명이 됐네요.


다이사 시절부터 함께한 숀


5. 회계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두고 스타트업 업계로 뛰어드셨던 계기가 궁금해요. 

개인적인 성향이 크죠. 제가 워낙 여행도 좋아하고, 자유로운 걸 좋아하거든요. 저는 60세까지의 삶이 짜여 있으면 못 견디는 스타일이에요. 공무원 같은 거나 가만있으면 월급 나오는 걸 못 견뎌요. 모든 게 정해져 있으면 삶이 재미가 없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옐로모바일에서 CFO를 했을 때 이런저런 일이 많았어요. 그때 고생을 많이 해서 다시 CFO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은 이 일을 다시 하고 있네요. 제가 정해져 있지 않은 걸 좋아하다 보니, 스타트업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재무회계라고 매일 같은 일을 하라는 법은 없어요. 스타트업의 회계는 항상 새로운 사업에 맞춰서 해야 하거든요. 바닥에서부터 쌓아 나가는 일들이 굉장히 보람 있습니다.



6. MD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임원진이 경험이 많으시고, 팀워크도 굉장히 좋아요. 제가 사회 경험이 20년 정도 되는데, 그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팀워크예요. 보통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계약 관계로 묶인 케이스가 있고 인간관계로 묶인 케이스가 있어요. 이게 어느 한쪽만 있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MD 임원진들은 양쪽이 다 있어요. 전문성도 있고, 팀워크도 좋고요. IR에서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장점들이 이런 팀워크예요. 직원들은 굉장히 젊은데, 임원들이 모여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저희의 큰 장점이죠. 보통 투자자들에게 접근할 때 이 정도 규모에 이런 매출이 나는 회사가 많지 않다는 걸 피칭* 포인트로 잡아요. 하지만 MD는 그런 수치 못지않게 좋은 팀워크를 가지고 있고, 이건 매출 못지않게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욕심이 많지 않고 겸손하세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죠. 경영진들이 그렇다 보니까 직원들도 닮아가지 않나 싶어요.


*피칭(Pitching):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을 말함



6-1. 흠, 스타트업 경영진은 욕심이 많아야 하지 않나요?

욕심하고 실력은 다르죠. 다른 스타트업의 경우 2030 경영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상황에 안 맞는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실력이 있는 상태에서 욕심을 부리는 것과,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것과는 다르니까요. 언젠가는 실력이 드러나죠. 로빈 같은 경우에는 상장사 경험이 15-20년이고, 다이사 창업자들도 사업을 오래 하셨어요. 타샤도 삼성전자에 오래 계셨고요. 경험이 많은 분들이세요. 그리고 다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셔서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장점을 봐주면서, 단점은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죠. 없다는 건 아닙니다 흐흐.



7. 지금 맡고 있는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요. 의외인가요? 물론 회계 분야의 전문성은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어야 하겠죠. 그런데 제가 하는 일이 IR 업무가 많다 보니, 사업부문 경영진 및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요. 일반적인 CFO의 주요 역량은 아닐 수도 있어요. 원래는 내부적으로 살림 잘하고, 돈 잘 끌어오고, 이런 게 CFO의 역할이거든요.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소통 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깔려 있어야 해요. 투자를 유치하려면 회사 사업 내용을 잘 요약해서 전달해야 하잖아요. 사실을 잘, 매력적으로 전달해야 하죠.



7-1. 업무를 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나요?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초창기에 직원들 뽑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회계에 더해 총무 역할도 하다 보니 업무가 과중되는 면이 있었죠.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애로사항이 해소된 것 같아요.

그리고 초기에는 IR 업무도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그때는 MD라는 브랜드가 없어서 투자자들한테 거절을 좀 당했거든요. 시간도 지체되고, 마음고생을 좀 했죠.


재무팀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합니다! by Shawn


8. 부서 분위기는 어떤가요?

재무 파트 팀원은 4명이에요. 같은 부서인 인사/총무까지 합치면 9명 정도 되겠네요. 아무래도 재무팀 분위기는 약간 딱딱하죠. 조용하게 자기 업무를 잘하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썩 시끌시끌한 스타일도 아니고요. 인사, 총무팀은 약간 밝은 분위기이긴 한데... 아, 그렇다고 저랑 팀원들이 사이가 안 좋은 건 절대 아닙니다ㅠㅠ 회식 같은 것도 자주 하려고 한답니다.


경영지원팀은 MD에서 위매치, 튜터링이 공통되는 유일한 팀이잖아요. 그래서 중간에서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기도 해요. 제가 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거든요. '까불지 말자' 이런 생각을 하죠 ㅎㅎ



9. 퇴근 후에는 뭘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평일에는 그냥 쉬어요.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서 고양이랑 놀거나, 애들이 이제 고등학생이라 애들 챙기거나 해요. 마트 가서 장도 보고요. 건실한 40대 가장입니다 후후. 주말에는 달리기를 많이 해요. 옛날엔 등산을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마라톤에 재미가 들었어요. 곧 춘천마라톤에 나갑니다.



9-1. 음주를 좋아하신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아.. 퇴근 후에 술 먹을 때도 있어요. 몰래 학동에 갑니다. 술 먹으러요... 주종은 소주나 맥주... 끝나고 만납시다 여러분 (헤헷)



10. 요즘 고민이 있다면?

큰 애가 수능이 얼마 안 남아서 저도 긴장이 좀 되네요.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건강 걱정도 되고요. 직장은 글쎄요, 회사가 잘 성장하는 것 정도일까요. 사실 제가 보기보다는 낙관적이라, 크게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고민스러운 일이 있으면 달리기나 등산을 해서 해소하는 편이거든요. 아니면 몰래 학동에 가서 술을 먹는다든지....


안녕하세옹 나는 숀의 반려묘 삼순이에옹. 삼순이는 촌스러우니까 순이라고 불러주세옹.


11. 숀이 추구하는 경영 철학과 리더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거창한 경영 철학 같은 건 제 성향에는 좀 안 맞는 거 같고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바람직한 리더상은 미래를 미리 계획하고 조직원들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12.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 MD가 가지고 있는 좋은 기업 문화가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그 안의 한 구성원으로서 계속 같이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건강하게 오래 술 먹으려고요 흐흐.



13. 인터뷰 소감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려요

인터뷰가 처음이라...(수줍) 잘 모르겠고요. 사실 저를 대부분 아실 텐데, 멋쩍어서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이나, 재무/IR 등 제 전문 분야에 대해 궁금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숀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MD People] 인턴을 말하다 4. UX 디자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