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링 UX 디자인 팀 인턴 박상아
요즘은 디자인의 영역이 시각적인 것에 제한되지 않고 굉장히 넓어지고 있거든요. 말 그대로 서비스 디자인의 영역이죠.
안녕하세요 Gina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튜터링의 UX 디자인 팀에서 일하고 있는 인턴, 에블린을 만났습니다.
UX는 '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의 준말로,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종합적인 만족도를 의미합니다. 즉, UX 디자인은 사용자들이 보고, 느끼고, 사용하는 과정을 쾌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시각적인 디자인을 넘어서, 서비스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이죠.
에블린은 이런 UX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UX 디자인 팀 인턴으로 일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4학년 박상아, Evelyn입니다. 튜터링 UX 디자인 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어서 MD에는 월, 수, 금 출근하고 있습니다.
튜터링 서비스를 분석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튜터링 수업 중에 메모를 하고 싶은데 메모하기가 불편하다는 건의사항이 올라오면, 이걸 어떻게 개선할지 기획하는 거죠. UX 방법론을 가져와서 조사를 하고, 아이디에이션을 한 뒤 개선안을 제안합니다. 최근에는 MJ의 제안으로 한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했는데요 ㅎㅎ 튜터링 서비스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점을 제안하기 위해서 신입사원 분들을 인터뷰했어요. 아직 공개 전이라 결과는 비밀입니다.
그리고 튜터링 서비스에 올라와 있는 정보를 문서화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한 메뉴 속에 어떤 정보가 들어 있는지, 페이지에 어떤 안내 문구가 올라와 있는지 알기 쉽게 정리해 놓는 거죠. 서비스 구조를 정리해둬야 다음 사람이 수정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1학년 때까지는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다가 2학년 때부터 UX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학교 강의와 외부 수업을 병행하면서 UX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이게 디자인이 맞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흔히 디자인이라고 하면 시각적인 디자인만 생각하는데, UX 디자인은 서비스 자체를 폭넓게 기획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디자인의 영역이 시각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굉장히 넓어지고 있거든요. 말 그대로 서비스 디자인의 영역이죠. 요즘 디자인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UX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포괄적인 분야라 디자인과 전공생도 많지만 심리학, 경영학 등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일해요. 고학년이 되면서 이런 일이 저한테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UX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UX 업무는 굉장히 포괄적인데요, 크게 기획 분야와 GUI* 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어요. 기획 분야는 서비스에 대해 분석하고 개선점을 제공하는, 말 그대로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GUI 디자인은 애플리케이션 화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는 서비스 기획 쪽에 좀 더 관심이 많습니다.
*GUI: Graphical User Interface의 준말. 사용자가 그래픽을 통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DOS와 같이 명령어로 작업을 했던 인터페이스와 대비된다.
UX 분야에서 GUI 디자인은 아르바이트나 인턴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기획 파트는 대학생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저는 서비스 기획 쪽에 더 관심이 많다 보니까, 어떻게 기획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학교 취업 연계 부서에 MD가 올라온 거예요. 담당 업무가 제가 생각했던 기획 업무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신청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학기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서 신청 자격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회사에 따로 메일을 보냈어요. 상황을 설명드리고 UX 업무를 해보고 싶다고 했죠. 다행히 긍정적인 답변이 왔고, 지금 제 사수이신 MJ와 면접을 보고 입사하게 됐습니다. 토픽 카드를 만드는 콘텐츠 팀에서도 면접을 봤는데, 제가 보낸 포트폴리오 자체가 UX팀에 더 적합한 포트폴리었거든요. 그래서 UX 팀에서 따로 보고 싶다고 하셨던 거예요. 결국 원했던 UX 팀에서 일하게 됐고,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멋있어요 에블린!! - Gina)
사실 저는 겁이 많아서 스타트업은 체계가 너무 안 잡혀 있을까 봐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MD는 스타트업인데도 탄탄하게 업무 분리가 잘 되어 있었어요. 스타트업 중에서도 규모가 있는 편이라 UX 분야에서 저를 끌어주실 분도 계셨고요. 그리고 지원하기 전에 요리조리 알아봤죠. 구글에 쳐보고, 회사 소개 홈페이지도 보고, 잡플래닛이나 로켓펀치 같은 사이트도 보고요. 평이 좋아서 결과적으로 지원하게 됐어요.
사실 전에도 한혜진 씨의 광고를 보고 튜터링 서비스를 알고 있었는데요, CEO인 타샤의 브런치 인터뷰를 봤었는데 디자이너 출신이시더라고요. 제가 가고 싶은 분야의 선배님이셨던 거죠. 대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콘셉트만 제시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타샤는 실제로 서비스를 론칭해서 키웠다는 게 멋있었어요.
UX 분야에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의 경우 주로 GUI 업무를 해요. 전에 했던 아르바이트도 이미 기획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GUI를 구상하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MD에서도 기획 분야는 많이 경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생각과 달리 기획 파트를 주로 맡겨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제가 어떻게 기능을 개선할지 제안해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서비스를 직접 기획해서 개선 사항이 반영되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하죠.
얼마 전에 튜터링 복습 탭에서 다시 듣기를 할 때 5초 단위로 앞, 뒤로 갈 수 있게 개선했어요. 사용자 요청을 토대로 개선 제안을 드리고, 썸머가 탭을 디자인해주시고, 개발팀의 켄이 적용해 주셔서 금방 릴리즈가 됐어요. 작은 수정이지만 무척 뿌듯하더라고요. 이런 실무를 경험해봐서 정말 좋아요. UX 분야가 실무 경험이 중요한데, 관련된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이 없었으니까요.
저희 부서 분위기 정말 좋아요 ㅎㅎ. MJ가 제 사수이신데요, 업무에 대해서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을지 가이드도 많이 주세요. 팀원분들도 밝으신 분들이 많아서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필요한 기획이 있을 때마다 미팅에도 참여하고요. 매일 샐러드 먹느라 같이 밥을 못 먹어서 문제죠 하하.
사실 인턴에게 기획 업무를 잘 맡기지 않는데, 여기선 작은 태스크라도 맡겨 주셔서 좋아요. 그리고 업무용 노트북을 따로 주신다는 거요! 다른 곳에서 GUI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는 개인 노트북을 써서 좀 불편했거든요. 아, 그리고 사무실, 화장실이 깨끗합니다 :)
짬이 나면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친구도 만나요. 오버워치라는 게임도 합니다! 한조가 제 최애 캐릭터예요 ㅎㅎ 골드와 플래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상태여서 여가 시간이 많이 없어요. 비는 시간에는 주로 과제를 하죠ㅠㅠ... 졸업 전시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요즘은 주말에도 팀플이 있어서 휴식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그래서 얼마 없는 휴식 시간을 어떻게 분배할지가 요즘 주된 고민거리입니다. 체력관리를 못하니까 생산성이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MJ님이 기획자의 마음가짐이나 가이드를 많이 알려주세요. 기획자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필요해요, 이런 식으로요. 그 덕분에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아갈 때마다 즐거워요. MD에서 일하면서 UX 분야에 대해 많이 배워 가고 싶고, 앞으로의 경험을 토대로 UX 분야의 현실적인 기획자이자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식권대장에 맛있는 집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좀 더 다양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다는 작은 바람입니다. 무..물론 식권대장을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게 아니긴 하지만요 (머쓱)
어찌 보면 3개월뿐인 인턴인데 이런 생각도 물어보고, 회사 페이지에 올려서 소개도 해 주는 게 고마운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해서 재밌기도 했고요. 회사에 들어와서 했던 생각을 말할 기회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아, 그리고 업무 시간에 나와서 합법적 땡땡이(?)를 칠 수 있었다는 점...!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