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매치 다이사 개발팀 고호윤
안녕하세요 MD 소식통 Gina입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위매치 다이사 개발팀의 5개월 차 인턴 고호윤, Judy입니다.
지난 '인턴을 말하다' 시리즈에서는 인턴들의 회사 적응기를 다루었는데요. 이번에는 인턴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는 Judy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MD의 만렙(!) 인턴, Judy를 만나 보시죠 :)
안녕하세요, Judy입니다. 컴퓨터공학과 4학년이고, 지난 7월부터 개발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2개월 동안은 위매치의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했고, 그다음 2개월은 위매치 서버를 프런트엔드*와 분리하는 작업을 했었어요. 지금은 위매치 다이사 애플리케이션의 프런트엔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위매치 다이사에 사장님들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따로 있는데, 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프런트엔드 개발은 처음 해보는 거라서 초반에는 어려웠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적응한 것 같아요.
*프런트엔드가 뭔지 궁금하다면, 지난 개발팀 인턴 인터뷰를 참고해 주세요!
컴퓨터공학과라서 학교에서 코딩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개념을 배웠어요. 학과 과제를 하고, 친구들이랑 팀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이 개발팀에서 하는 일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앱 개발을 해 보기도 했고,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프로그램의 기능을 구현하는 작업도 꾸준히 해 왔거든요. 그런 걸 제외하고는 그냥 친구들이랑 놀기 좋아하고, 학교생활 착실히 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학교의 산학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했어요. 학과 공지를 보고 지원했고, 면접을 본 뒤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가 소프트웨어 중심 학교여서, 개발 직군의 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회사랑 이어 주는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요. 일을 하면서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고, 회사와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으면서 일하게 됩니다(많은 금액은 아니지만요 ㅎㅎ). 저는 방학 인턴으로 시작했는데, 당시 MD에서 6개월 인턴을 뽑고 있었던지라 학기 중까지 이어서 하게 되었어요.
MD는 모집 공고에 회사에서 할 업무가 명시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공고에 올라왔던 다른 스타트업은 뭘 하는지 정확히 적혀 있지 않았거든요. 실제로 들어와서 보니 MD는 스타트업 치고 규모가 큰 편이라 업무 프로세스가 잘 짜여 있는 편이었어요. 저는 '스타트업' 하면 사람도 별로 없고, 체계 없이 시키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려와 달리 MD는 인턴을 관리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체계가 잡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회사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 '정직', '공감', '전문'이라는 회사의 가치와 '글로벌 최고의 시장 설계자'라는 비전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에는 삼성역 사무실에서 일했어요.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다 보니 회사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고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다 보니 낯설기는 해도 사람들을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어요. 퇴근할 때 인사하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셔서 좀 놀랐던 기억도 나네요.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회사'는 딱딱하고 위계가 있는 모습이었으니까요.
자유롭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분위기예요. 사실 개발자는 진짜 개발만 해요 ㅋㅋ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소통이 막 많지는 않죠. 스타트업이다 보니 항상 일이 많아서 바쁘기도 하고요. 저희는 회식을 하면 주로 점심에 하는데, 그럴 때 얘기를 좀 하죠.
그 외에는 사수분께 모르는 거 물어보는 정도인 것 같아요.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ㅎㅎ. 회사 분위기가 자유롭다 보니 상사에게 서슴없이 다가갈 수 있고, 모르는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개발 현장에 있는 분들이랑 같이 일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요즘 새로운 개발 툴이나 언어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흘려듣기라도 하니까 도움이 되죠.
저는 목요일마다 있는 간식 타임이요 ㅎㅎㅎ. 간식이 맨날 바뀌어서, '이번엔 어떤 간식일까' 생각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핼러윈 때는 핼러윈 가면이랑 같이 사진 찍으면 간식을 주는 등 미션이 있을 때도 있답니다. 생일 파티도 같이 해주시는데, 이런 챙겨주는 분위기가 좋아요. 아, 안마 의자가 있는 것도 좋습니다. 인턴 초기에는 엄청 썼었어요!
직장인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저는 학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서 휴학 대신 인턴을 선택한 케이스거든요. 경력을 쌓으면서 쉬자 싶어서요. 근데 회사를 다녀 보니, 출근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ㅠㅠ 8시간을 쭉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고요. 점심 먹으면 또 너무 졸리고... 물론 지금은 적응을 했지만요.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려면 마음먹고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것도 학교 다닐 때와 다른 점이었어요.
요즘은 운동을 해요. 집 근처 헬스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친구들 만날 때도 있고요. 그런 시간을 제외하면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사실 제가 4학년이라서 마냥 쉬고 있을 수가 없어요. 집에서 공부도 하고, 자기소개서도 쓰고, 졸업 준비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업무를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틀이 안 잡혔었는데, 지금은 그런 틀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아요. 업무 할 때 데이터가 어디 있을 것 같다는 게 보이고,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걸 보면서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되겠구나, 하고 느끼기도 하고요. 일 하면서 메모하는 습관도 생겼어요. 지금 처리해야 하는 이슈들도 이전에 했던 기록을 참고하면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구글링 만렙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구글링이 필수거든요 :)
여러 개발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졌어요. 현업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툴과 언어만 쓰는 건 아니거든요. 생각보다 많은 툴과 언어를 접하면서 실전 경험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협업 툴을 활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코드를 짜기도 했는데요, 협업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처음에는 '내가 과연 여기서 배우는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업무를 하면서 뿌듯한 순간이 많았고, 배운 것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하고 걱정부터 했는데, 이제는 '일단 해보고 수정해나가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게 됐어요. 주변에서도 실수하면 수정하면 된다고 격려를 많이 해 주셨고요. 처음에 짰던 코드랑 지금 코드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달라요. 그런 걸 보면서 많이 성장했구나 느끼죠.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3학년 말부터 개발 분야에 재미를 붙였었는데요. MD에서 일하면서 개발 분야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됐고, 진로도 구체화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4학년이다 보니까 취업 생각을 많이 하죠. 앞으로도 개발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아직 젊으니까 여러 분야를 경험해보면서 주력 분야를 찾을 생각입니다.
"Nothing is Impossible"이에요. 불가능은 없다는 건데요.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못할 게 뭐 있어'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해요. 가끔 너무 낙천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임했을 때 결과가 나빴던 적이 없었어요. 사실 그만큼 노력이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거겠죠.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하다 보면 노력이 자연스레 뒤따라오는 것 같아요.
인턴들과 직원 분들이 교류하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지내는 인턴들이랑은 금방 친해지는데, 직원 분들이랑 친해지려면 3개월은 있어야 하거든요. 4개월 인턴 하시는 분들은 엄청 아쉬울 것 같아요.
처음 일 시작할 땐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어느덧 롱 패딩을 입어야 하는 시기가 왔네요.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인턴 생활이었는데요.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걸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배운 것도 많지만 가장 크게 얻어가는 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일했던 인턴, 사수분들, 그리고 개발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분들 덕분에 즐겁게 회사 생활을 했고,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어찌 보면 첫 사회생활인데, 시작을 좋은 곳에서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