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0~2011년 미국에서 약 1년을, 2018~2020년 현재 영국에서 약 2년째 살고 있다.
회사는 나를 소처럼 부려먹었고,, 나는 쉬고 싶었다.
솔로인 나에게 쉴 수 있는 기회는 자기 계발을 하는 것..
그렇게 나는 도망치듯 외국으로 날랐다.
'외국에 가서 살아보는 것' 이것이 나의 유일한 인생 숙원이었다. 초청장과 비자를 받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답장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마음도 지금 생각해 보니 꽤 쫄깃쫄깃했던 것 같다.(그때는 물론 명이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2010년 미국에 오퍼를 넣을 때는 어렸을 때라 그런지, 나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대학에 아주 자신 있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버드 대학에도 넣어보고,, 하와이를 가고 싶어 하와이에 있는 대학에도 넣어 보았다. 비록 하버드는 못 갔지만 하와이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첫 외국 생활이니까 미국 본토를 가는 게 좋겠다 싶어 보스턴 대학을 가게 되었다.(다음에는 내가 가께, 하와이~)
그렇게 2010년, 미국에서 나의 인생 숙원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처음 하는 외국 생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 업무 지옥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에, 이미 나의 마음은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올 때처럼 하늘을 날고 있었다. 온 세상이 나의 것이 된 것만 같았고, 내가 보는 풍경들은 모두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막상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외국에 와서 집을 구하고,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구하고,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는 건 정말.. 그 나라 말로.. Challenging 했다.
제일 힘든 일은... 내가 살 집을 구하는 것..
부동산에 연락해 보고, 집을 보고, 다 못 알아듣는 영어로, 샬라 샬라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도 물어봐야 하고... 한국에서도 계약서를 쓰는 일은 몹시 신중하고 살 떨리는 일인데,, 영어로 된 계약서라니.. 집세는 어찌나 비싼지.. 한국의 평균 월세 40~60만 원은,, 아주 감사한 금액이 되었다.
그리고 덤으로 원래 살던 집을 정리하는 것.. 도 장난이 아니었다. 짐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처분하거나 버리거나, 부모님 집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몇 날 며칠이 걸린다. 쓰레기 버리는 곳에 한.. 50번은 가지 않았을까? 또 차나 집을 정리하는 것까지 하면... 아~ 이래서 법정스님이 '무소유'를 외치셨구나... 깨달을 정도이다.
그래도 살아보니 좋더라..
일단, 외국에서 사는 동안은 내 삶의 쉼표가 찍힌다.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또 다음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둘째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 한국에서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머릿속에 종이 울린 것처럼 알게 될 때가 있다. 아~ 이런 게 당연한 거구나 혹은 이러면 안 되는 거구나...
셋째로,한국이, 내 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 깨닫게 된다. 헬조선..이라 하지만,, 그래서 떠나온 것이지만.. 편리하고 안전하고 정이 넘치는 한국이 얼마나 그립던지...
마지막으로,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외국에 살아보니 내가 한국에서 쉽게 찾던 것들이 없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연락을 받을 때... 바로 옆에 두고도 몰랐던... 나의 소중한 이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게 나는 미국에서 한국에 돌아와 또 몇 년을 열심히 살았고,,, 또 인생의 쉼표가 필요해 다시 영국에 오게 되었다. '외국 살아보기'는 엄청 힘들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영국은 미국보다 정착하고, 또 살아가는 게 훨~씬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여기까지 와서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보는 것만의 매력이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