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고칼로리?

옥스퍼드에 귀신이 산다

by 신이나

검정 우산, 검정 쓰레기 봉지, 머리끈 뭉치, 눈썹 칼, 아이라이너, 스포츠 레깅스..


내가 영국에 와서 잃어버린 것들이다..

그것도 집에서..

정말 귀신이 곡 할 노릇이다.


검정 우산은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갑자기 비가 와서 7 파운 든가? 거금을 주고 산 건데,, 그때 딱 한번 쓰고 집을 구해 이사 오고 나서 보지 못했다.

깜장 쓰레기 봉지는 1파운드 밖에 안 하는 거지만,, 날 위해 입구에 줄이 달려 당기면 쪼매지는,, 그래서 10개밖에 없어 단가가 높지만 과감히 구매한 것인데... 없다..

머리끈은 조카가 사준 건데,, 얇지만 절대 흘러내리지 않아 넘나 맘에 들어 이것만 쓰고 있었는데,, 뭉탱이로 없어졌다.

눈썹 칼은 최고로 희한한 일이다. 분명 거실에 뒀는데,,, 깜쪽같이 사라졌다. 그 어디에도 없다. 나는 영국에서 우리나라 눈썹 칼 비슷한 거 매쓰 말고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면도칼로 눈썹을 민다. 피도 몇 번 났다. ㅜㅜ

아이라이너는 포머 디너에서 딱 한번 그려보고, 그 뒤로 어디로 갔는지 빠빠이다.

스포츠 레깅스는 겨울 바지 2개 중 하나인데,, 암만 찾아도 없다. 그래서 바지 하나만 입고 다닌다..


왜 맨날 물건이 없어지는 것인가? 귀신의 짓인가?

정말 초현실적인 현상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나 자신을 점점 믿을 수 없긴 하다.. ㅡㅡ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해...)


옥스퍼드에는 귀신이 많다고 한다.

옥스퍼드 캐슬은 12세기에 세워진 중세성이지만 18세기에 교도소로 바뀌어 1996년까지 사용되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처형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캐슬은 유명한 문화 관광지 맛집이 되었으며,, 일부는 관광객들이 묵어가는 비싼 호텔로 개조되었다. (나라면 그 돈주고 거기 안자겠다..)

IMG_0074.JPG 옥스퍼드 캐슬(뒤 건물)에서의 문화공연
IMG_0083.JPG 옥스퍼드 캐슬 말 ㅇㅇ 호텔 내부(소파가 있는 곳이 로비, 내부는 정말 교도소같이 방들이 주루룩 있었다)

해리포터 식당으로 유명한 크라이스트처치 근처에 수녀원이 있었다는데,, 종종 수녀나 검은 그림자, 밝은 점 같은 빛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옥스퍼드로 올 때 항상 건너야 되는 Magdalen Bridge에서도.. 시꺼먼 사람이 허공을 가리키더니 갑자기 다리 밑으로 쏵~ 사라졌다고 한다.

귀신이 목격되었다는 곳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무섭다.


그런데... 여하튼... 너희들 짓이냐?

귀신이 고칼로리?

그것이 알고 싶다



[Oxford Castle 방문 팁]

- 오픈시간 : 10am ~ 4:20pm(투어로 진행)

- 입장료 : 성인 12.5 파운드(약 19000원)

- 내부는 그냥 돌로 만든 수용소같은데, 사실 입장료가 좀 부담스럽다. 옥스포드는 매년 9월 중순(15~16일경) 오픈데이를 통해 대부분의 관광지(옥스포드 대학 칼리지 포함)를 무료 입장할 수 있고, 다채로운 공연도 도시 곳곳에서 하니 이때 캐슬을 방문한다면 금상첨화

- 그리고 꼭 내부에는 안들어가도, 그 옆 말ㅇㅇ호텔에 가면, 캐슬을 어떻게 개조했나도 볼 수 있고, 식당에 가서 식사도 즐길 수 있고, 지하에 가면 죄수방 하나를 남겨 놓은 게 있어 가보길 추천한다.(호텔이니까,, 잘 둘러대고 들어가시길..)

- 또 캐슬 옆에는 원래 성의 모체였던 마운드가 있는데, 그곳에 올라가면 옥스포드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캐슬 코트야드에는 카페와 식당이 몇 개 있는데, 커피도 맛있고 음식도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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