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에 왜 우는가
침대에 누운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비명지르는 듯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듯하다' 그러니까 명확하지 않았다. 곧이어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울고 있음을 알렸다.
그 울음은 누구의 울음과도 비슷했다. 입 안에 담아 둘 수 없을 만큼 감정이 차고 넘치면 울음의 형태로 밖으로 쏟아내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감정을 입안에 모았다가 입이 가득 차면 다시 밖으로 뱉었다. 그건 들숨과 날숨, 밀물과 썰물과 같았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들리는 울음은 결코 자장가 삼을 수 없었고 나는 잠시 '타인의 삶'의 비즐러가 된 양 그의 슬픔에 동화되고 있었다.
그 캄캄한 밤을 가르는 소리는 울음 뿐이었지만, 하나 둘 음악 소리가 껴들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누군가의 슬픔도 소음이 되는 세상이구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몇호에 사는지도 모르는 그 남자의 슬픔은 단순히 소음에 지나지 않았구나.
그런데 어째서 음악이 더 소음같이 들리는건지. 그들의 마음이 곱게 보이지 않아서 였을까. 짜증섞인 음악들을 헤집고 울음소리를 찾아 들었다. 적어도 나는 그의 슬픔에 귀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