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전쟁이라니

무관심과 전쟁

by 달스

코로나 속에서도 사람들은 활기찼고 그 활기 덕에 찾아온 새벽의 평온이 좋았던 날.


조용하게 주고받는 말과 술에 진지함이 섞이며 오늘 하루와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불안감이 찾아와 또 타인을 걱정한다. 정확히는 타인들을 보며 사람을, 세상을 걱정한다.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을 날아가면 있을, 포탄에 아파하고 굶주리고 목말라하는 사람들.


"전쟁이 내일이라도 터질지 몰라"

맥락 없이 뱉은 말에 상대는 헛웃음을 쳤었다. 그리고 전쟁은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만큼 구시대의 산물인 양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처럼 말했다.


확고한 그 말에 조금 불편했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모든 사람들의 세상과 같다 믿고 있는 좁은 시선 때문에. 그리고 저 사람들과 나 사이에 실로 된 선하나 긋고 절대 무너지지 않을 장벽이라 허상을 가진 내재된 우월감과 안일함 때문에. 무엇보다 무관심 때문에.


그리고 2년 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다. 사람들은 모두 불안에 떨었다. '이 시대에 전쟁이라니'라는 분위기의 댓글이 난무했다.


또다시 냉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대에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다. 당신이 그 전쟁들에 관심이 없었을 뿐이지.


아직까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참담하고 슬픈 일이다. 그리고 이렇게 코 앞으로 다가와야지만 관심을 갖는 것도 안타깝다. 또 잊혀있는 전쟁들의 희생자들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