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프로듀서가 상대를 맞이할 때
#관찰하기 #ENTJ
‘나이스 리스너’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사실 거기엔 역사가 있다.
학과도, 회사도 항상 여성들이 많은 곳으로 다녔기 때문에 남중 남고 출신인 난 그들과 가까워지기 어려웠다.
그래서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도달한 결론은 ‘관찰하기’였다.
나쁘게 말하면 타인을 분석하는 것이 되지만 약간만 각도를 비틀면 그것은 타인을 이해하려는 것이 된다.
이야기를 듣고, 행동과 버릇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려고 상상을 한다.
이 모든 것은 소위 ‘나이스 리스너’로 수렴된다.
그것이 버릇이 되고 나의 일부가 되었을 무렵, 내가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좋아졌고.
타인이 원하는 키워드를 꺼내어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올린다.
출연자들에게서 이야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제작자로서의 직업병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난 이렇게 변해가는 내가 좋다.
어쩌면 모르지, 언젠가 남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날이 오게 될지도.
그때까지 나는 듣고, 또 배우려 노력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를 구성하는 일부가 되었으므로 나의 특징을 오롯이 받아들이기로 한다.
거부하지 않는다.
우선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려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