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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카 Dec 22. 2023

불안과 불면증

 창업 초기, 내가 느끼는 불안과 불면증에 대하여

첫 글을 쓴 지 40일 정도 지났고 어느덧 창업한 지 144일째다.


불면증의 힘을 빌려 생각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솔루션 개발도 예정보다 3개월 정도는 빠르게 진행될듯하다. 별건 아니지만 메이저 PG사와 파트너십 계약도 체결했다!


순조롭다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계획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창업 전, 생각하기에 사업모델과 아이디어를 증명하는 과정인 창업 초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로선 어렵지 않다. 불면증? 오히려 좋아.


나는 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족과 지인 심지어 클라이언트까지 몸 좀 챙기라고 이제 챙겨야 될 때라고 걱정해 주시지만, 나는 이 지독한 불면증의 늪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듯하다.


시도한 방법들, 

1. 운동을 시작했다. 집에 실내자전거를 구매하여 하루 30~45분 꾸준히 타고 있다. 효과는? 없다 오히려 운동 후 샤워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 기분이 좋다. 또 일을 한다.


2. 안 하던 반신욕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일 정도 했는데 이건 약간 효과가 있는듯하다. 30시간 정도 깨어있던 상황에서 반신욕을 하고 나오니 바로 잠이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 새벽 6시 오늘은 효과가 없어 보인다.


3. 책 읽기, 대참사.. 월터 아이작의 일론 머스크를 읽었는데 펼친 뒤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중간에 잠들긴 했지만 주말 내내 제대로 안 자고 읽어버렸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다.


그냥 받아들이자.

불면증을 해결하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쓸 수는 없기에

그냥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 상황에 맞는 패턴을 만드는 방향으로 결론을 지었다.

어차피 못 자는 거 지칠 때까지 일하다가 잠을 자는 것으로 패턴을 만들었다.

패턴 중간에 운동과 반신욕을 곁들이는 중이다.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불안

오늘 반신욕을 하며 불면증의 원인에 대한 생각을 던져보았다.

오늘 푹 자고 내일 하면 성공과 멀어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뭐가 그렇게 불안한 걸까?

스스로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답하다 보니 세워둔 목표에 빠르게 도달하고 싶다는 욕심과 실패에 대한 불안이 적절하게 콜라보된 게 원인이 아닌가 하는 결론에 닿았다.

성과의 대부분이 회사의 몫인 직장인과는 달리 모든 성과가 내 몫인 현재 상황에 취해버린 듯하다.


끝이 없다, 결과가 좋던 나쁘던 끊임없이 다음을 생각해야되는 창업가에게 불안은 필수불가결한 감정이 아닐까?


다음글은 불면증 이런 거 말고 뭔가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밝고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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