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다이어트들

한약 양약 종류도 다양해.

by 맏초이

처음 다이어트 보조제를 접하게 된 건 엄마와 목욕탕에 갔을 때다. 그때는 허O이 유행했었고 목욕탕 내에 아주머니들은 저마다 초록색 물통을 들고 다녔었다. 그 속에 들은 건 다이어트 보조제에 추가되는 보조제 같은 물에 타 먹는 가루였다. 아니 상큼한 맛이 나는 음료 같은데 다이어트가 된다고? 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벌컥벌컥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데 안 마실 이유가 없다. 허O의 메인 다이어트제인 셰이크는 다이어터들이 한 번쯤 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타 먹어 마시는 한 끼 식사가 나에게는 끼니가 되지 않았다. 셰이크를 먹으면 허기를 참지 못해 끼니를 챙겨 먹게 됐고, 이역시 악순환이 반복되어 보조제에 추가되는 보조제 같은 물만 맛있게 마시게 됐다.


태국의 한 병원에서 넘어온 얀O라는 알약이 있었다. 이약을 먹으면서 최저 몸무게를 갱신했었다. 그리고 정말 단기간에 살이 빠져서 나 역시 놀랐다. 몇 알 되지 않은 이 약은 후에 중O의 인모가 들어가 있다는 둥 마약성분이 있다는 둥 뉴스에서 한동안 떠들썩했었다. 그리고 다이어트한 후의 내 모습도 좋지 않았다. 급격하게 빠진 모습은 '어디 아픈 거 아냐?' 얘기를 주변에서 듣게 됐었다. 그때는 체중계 숫자가 하나씩 줄어가는 것에만 심취해 있었고 결국에는 온몸이 떨리고 손이 꼬여 한밤에 응급실까지 가고 말았다. 위험한 다이어트였다.


가장 최근에 한 다이어트는 유명 연예인이 했다는 나O과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누O이 있다. 누O은 아직 냉동실에 얼려져 남아있는데 먹지는 않을 것 같다. 나O과 누O은 한약이고 둘 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린다. 나O을 먹었을 때는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고, 입속이 말라서 물을 마셔도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게 연가시가 된 기분이었다. 마시는 물만큼 흘리는 땀의 양도 많았다. 역시 위험했다.


굵직하진 않지만 그 밖의 보조제들이 있다. 방O, 메O, 니O... 등등.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서 지방으로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는 마법의 약들이지만 마법은 마법으로 끝났다.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고 지방으로 차곡차곡 저장됐다. 그건 지금의 내가 증명해 줄 수 있다.




이렇게 적고 보니 20대의 나는 정말 절실하게 다이어트하고 싶었구나... 안쓰럽다. 그때는 건강을 돌아보지 않고 다이어트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술도 좋아했고, 다이어트하면서 술도 열심히 들이부었다. 내 건강을 자만한 것이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다이어트는 보조제와는 영원히 안녕이다. 건강한 식단과 알맞은 운동으로 조금씩 줄여나가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성공합시다! 아자!


D-DAY = 2021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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