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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충격 발언, 엄마는 진지충이야!

by 초이티처

엄마는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야.


자식은 항상 물가에 내놓은 아이같은 맘

저만 그런거 아니죠?


뉴스에선 무시무시한 학폭소식

사춘기 비행청소년 이야기


그리고 정신을 반쯤은 놓고 다니는 것 같은

우리집 중2를 보면 뭐든 불안해요.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르니까요.


그러다보니

아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냥 흘릴 수가 없더라고요.


"엄마, 쉬는 시간에 애들이 겨루기를 해"


라고 하면


"뭐? 넌 그러는거 아니지?

그렇게 위험하게 놀면 안돼!"


저도 모르게 잔소리를 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편하게 하던 이야기도

점점 안하게 되더라고요.


엄마는 또 잔소리하고 괜한 걱정하니까요.

이야기해봤자 좋을게 없는거죠ㅎ


엄마는 다 걱정돼서 하는 소리인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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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마는 진지충이야!


어느 날, 아이가 유튜브를 보는데

'저걸 왜 보지?'싶은 것들을 보고 있더라고요.


말도 안되는 장난치고

단순무식해 보이는 그런 것들이요.

(엄마 기준에..)


그걸 낄낄거리며 보는데

엄마는 아이가 저렇게 놀까봐 또 걱정인거죠.


또 못참고 한 마디 합니다.


"저렇게 놀면 안돼. 친구들한테 저러면 요즘은 학교폭력이야."


"내가 그러겠어? 아~엄마는 진지충이야!"


"뭐? 뭐라고?"


순간 화가 확!!!!!! 났어요.

이 녀석이 어디 엄마한테!!!


라고 생각했죠.


"이 자식이 어디 엄마한테~ "

라고 화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또 그러고 싶지 않더라고요ㅎ


그런 제 모습이

진짜 진지충일 것 같아서요^^;;


그런 꼰대는 아니고 싶은 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을까요ㅎㅎㅎ


그래서 같은 말이지만

톤을 사알짝 다르게 해서

"엄마한테 진지충이라니~ 요거 봐라? 많이 컸다~"

하면서 넘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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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관리는 커피수혈과 주전부리




할 말은 하되, 진지하지 않게


그 때 이후로 약간의 방법을 터득했어요.


모든 걸 진지하게 하면 안되겠구나.


할 말은 하되, 진지하지 않게

쿨한 느낌으로 해줘야

아이가 듣겠구나!


라는 걸 알았어요.


진지한 톤은 뭔가 혼나는 느낌이지만

쿨하게 이야기하면 왓썹! 오케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사춘기 때 아이들이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하는 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내 위치를 찾아가는 거래요.


그래서 어른이, 특히 엄마가 보기엔

너무 불안하고 힘들 수 있지만

아이들은 자신만의 기준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춘기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은

눈은 살짝 감고 실눈으로 봐주고

쿨하게 이야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네요.


많은 내공이 쌓이는 길이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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