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마감을 거의 다 마쳤을 때였다.
카페로 차기 이장 후보, 은행 지점장, 공사 인부, 개인 회사를 운영한다는 네 명이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냐면”
이라는 묻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들의 말투는 권위를 바탕으로 한 친절함이었다. 그들은 공간의 운영 방식, 주차 문제, 심지어는 음악 선곡에까지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은 양은 많지만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았고, 동시에 공간과 손님의 편안함을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자기주장만 가득했다. 그때 알았다.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의 수준이나 태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의 말은 곧 골칫거리의 전조였다. 작은 시골 지역 사회의 우물 안 개구리들에게 상식적인 대화는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손님 한 사람, 근무자 한 사람의 권리가 훼손되는 경우가 생겼다. 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감과 단호함이었다. 나는 가게의 규칙과 손님의 편의를 우선으로 삼겠다고 정리했다.
그날 이후 나는 더욱 단단해졌다. 예쁜 공간과 좋은 풍경이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공간에 어떤 규칙과 따뜻한 기준을 세우느냐가 중요했다.
제주는 여전히 예뻤지만, 나는 조금 덜 설렜다.
그 설렘은 현실의 마찰을 마주하면서 성숙해졌다.